뒤늦게 완성된 '건강한 KCC'…봄 농구 지배하며 '6위 우승' 역사
PO·챔프전서는 '2패'로 DB·정관장·소노 연파하며 6위로 사상 첫 우승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건강한 슈퍼팀'에 정규리그 순위는 의미가 없었다.
최우수선수(MVP)급 선수들이 모여 '슈퍼팀'으로 불리는 프로농구 부산 KCC가 정규리그의 부침을 극복하고 플레이오프(PO)에서 제 모습을 드러내며 '6위 팀 최초 우승'이라는 신화를 썼다.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꺾고 시리즈 4승 1패로 정상에 오른 KCC는 시즌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팀이다.
2023-2024시즌 허웅, 최준용, 송교창, 라건아 등 막강한 라인업을 앞세워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프전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KCC는 지난 시즌 9위에 그쳐 PO 진출에 실패한 뒤 절치부심하며 정상 탈환을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코치를 맡던 이상민 감독이 전창진 전 감독의 사임 이후 지휘봉을 이어받았고, 팀의 간판스타인 허웅의 친동생이자 리그 최정상급 가드인 허훈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슈퍼팀'의 화룡점정을 이뤘다.
허웅, 허훈, 송교창, 최준용에 외국 선수 MVP 출신 숀 롱까지 가세하며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꾸리면서 선두권 다툼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비시즌 연습 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친 허훈이 개막부터 빠진 것을 시작으로 부상 변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규리그에선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
최준용은 무릎이 좋지 않아 정규리그 출전이 전체 절반도 안 되는 22경기에 그치는 등 좀처럼 '완전체'가 모이기 쉽지 않았다.
핵심 멤버 중 가장 오래 자리를 비운 최준용이 정규리그가 막판으로 향해가는 3월 복귀하면서 마침내 5명이 함께 뛰기 시작했으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PO 진출 경쟁을 이어간 끝에 6위로 봄 농구 막차를 탔다.

하지만 PO가 되자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6강 PO(5전 3승제)에서 정규리그 3위 팀 원주 DB를 3연승으로 완파했고, 4강 PO(5전 3승제)에서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 1승 5패로 철저하게 밀렸던 2위 안양 정관장을 3승 1패로 따돌리고 6위 팀 최초의 챔프전 진출을 이뤄냈다.
늦게나마 '건강한 완전체'가 된 KCC는 챔프전에서도 막을 수 없었다.
정규리그 막바지 10연승을 달리고 창단 첫 PO에 진출해 6강과 4강을 모두 3연승으로 통과한 '돌풍의 팀' 고양 소노의 기세까지 잠재우며 '0%의 기적'을 다시 일궈냈다.
주전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하다 보니 이들의 체력이나 벤치 자원은 챔프전에서 상대적인 열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슈퍼팀'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평균 득점 1위(83.1점)로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던 KCC는 PO에서도 12경기 평균 86.7점으로 화력을 뽐내며 챔피언의 자격을 갖췄다. 챔프전을 포함한 PO 야투 성공률이 49.6%나 됐다.
최준용과 롱을 필두로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KCC는 리바운드도 평균 37.1개로 PO 진출팀 중 가장 뛰어났다.
여기에 PO 들어서는 KCC가 자랑하는 막강한 '창' 중 하나인 허훈이 상대 에이스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응급실 투혼'까지 발휘하는 등 커리어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워 동료들의 승리욕을 한층 더 깨우고 팀을 하나로 뭉치는 역할을 했다.
재능으로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인 선수들이 '희생'과 '헌신'까지 발휘하며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진정한 '슈퍼팀'으로 우뚝 섰다.
이번 우승으로 KCC는 통산 7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려 울산 현대모비스와 역대 PO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르며 프로농구 명문 구단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2023년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자마자 우승했던 KCC는 이번 챔프전에서 두 차례 홈 경기 모두 관중 수 1만명을 넘긴 가운데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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