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고 잇고 싶습니다④]"언제 돌아올까?"..데이터로 본 장기 실종 아동 현주소

오인균 2026. 5. 13. 21: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JB 8뉴스

【 앵커멘트 】

자식을 가슴에 묻지도 못하고 수십 년을 기다림으로 버텨온 아버지의 사연, 참 가슴이 먹먹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비단 한 가족만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우리 사회 실종의 현주소를 데이터로 짚어보겠습니다. 오인균 기자 나왔습니다.

Q1. 오 기자, 앞서 만난 박정순 양 사례처럼 긴 세월 아이를 찾아 헤매는 '장기 실종' 가족들, 우리 주변에 얼마나 더 있습니까?

【 기자 】

네, 박정순 양처럼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는 경우는 정말 극소수입니다.

대부분의 가족은 오랜 시간 상처를 안고 몸을 감추거나 언론 접촉을 꺼리기 때문인데요. 통계로 본 실상은 생각보다 더 무겁습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실종 아동 가운데 20년 이상은 1천50명, 1년 이상은 1천190명에 달했습니다.

대전의 1년 이상 장기 실종 아동은 박정순 양을 포함해 8명, 충남은 14명이었습니다.

실제로 18세 미만 아동의 실종은 매년 반복되고 있는데요.

작년에만 실종신고는 2만9천563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아동은 67명이었습니다.

이렇게 실종 아동은 꾸준히 발생하고, 일부는 끝내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 앵커멘트 】

Q2. 어떤 경우에 장기 실종으로 이어지는 겁니까?

【 기자 】

다행히 대부분의 아이들은 빠르게 가족 품으로 돌아옵니다.

최근 3년간 실종 아동 신고 해제까지 걸린 시간을 보면, 1시간 이내로 실종 아동을 찾는 경우는 평균 40%였고, 2일 안에는 90% 넘는 아동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장기 실종이 줄어든 배경에는 과학 수사 기법의 발달과 함께 사전 지문 등록 제도가 꼽힙니다.

사전 지문 등록 제도는 아동 등이 실종될 상황에 대비해 미리 지문과 사진 등을 등록해두고 수색 과정에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미리 지문을 등록한 아동은 평균 39분에서 1시간 만에 발견되는 반면에, 미등록 아동은 최대 82시간까지 걸린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12년에 처음 도입됐지만, 현재 아동 등록률은 여전히 70%를 밑돌고 있습니다.

더욱이 박정순 양처럼 제도 시행 전에 실종됐거나 지문 외에 단서가 부족할 경우, 장기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Q3. 결국 남겨진 기록 하나가 아이를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셈인데요.

최근에는 과학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끊어진 가족을 다시 연결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수십 년 만에 가족과 다시 만나는 사연은 언론 등을 통해 이따금 전해지기도 하죠.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장기 실종 사건은 꾸준히 해결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실종은 끝난 사건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기다림이라고 보는 이윱니다.

최근에는 AI 복원 기술과 플랫폼 기반 수색 시스템까지 등장하면서 끊어진 연결을 다시 이어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음 보도에서는 기술과 플랫폼이 어떻게 새로운 실종 대응망으로 바뀌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CG: 강지현)

오인균 취재 기자 | oik@tjb.co.kr

Copyright ©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