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투자하는 美 ETF, 최단 기간에 9조원짜리로 커져

김정아 2026. 5. 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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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힐 메모리ETF, 한국 증시 대리지표로 떠올라"
블랙록의 블록버스터ETF였던 비트코인 펀드도 넘어서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REUTERS


출시된 지 한 달 갓 넘은 미국의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ETF 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60억달러(약 8조 9천3,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이 펀드는 2024년 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로 블록버스터급으로 돈을 끌어모은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도 넘어섰다. 바로 미국의 소규모 혁신적 자산운용사인 라운드힐이 출시한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DRAM)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라운드힐 메모리ETF는 전 날 기준으로 6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했다. 

이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브 나디그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이 펀드가 10억달러(약 1,488억원)를 돌파하는데 단 10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지난 주 금요일, 하루만에 10억달러가 순유입되기도 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거래자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이 펀드가 반도체 시장 호황에 참여할 수 있는 매력적 방법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한 두 개의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 투자가 더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라운드힐의 ETF 전략가인 토마스 디파지오는 반도체 분야 ETF 벤치마크의 대부분이 미국 상장 기업인 마이크론이라는 단 하나의 대형 메모리칩 업체만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과 같은 다른 많은 반도체 투자 펀드도 마찬가지다. 아이셰어 반도체 ETF는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외국의 기관투자자나 개인 투자자에게 한국 기업은 양호한 펀더멘털과 성장성,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정보 부족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의구심, 낮은 배당 등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 등의 주요 경제 언론 매체들도 올들어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인도외에 한국 증시보다는 대만,싱가포르 시장 정보를 먼저 제공해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시장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많은 투자자들이 라운드힐 메모리 펀드를 매력적이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한국 주식의 대리 지표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는 일본과 대만 기업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 거래 활동을 추적하는 반다 리서치는 11일에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ETF에 5,5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펀드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의 일일 유입액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엔비디아 같은 주식에 투자할 돌일 투자자 그룹의 규모보다도 많다. 
"DRAM은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열풍의 대표적 사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반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이렇게 많은 금액을 매수한 ETF는 찾아볼 수 없다”고 반다의 글로벌 거시 전략가인 비라지 파텔은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막대한 자금 유입과 시장 상승의 단점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일시적인 매도세에 취약해진다는 점이다. 

12일에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반도체 지수(SOX)가 소폭 하락하자, DRAM ETF의 순자산 가격은 7% 급락하기도 했다. 

메모리 칩의 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투자자들조차도 해당 부문이 과매수 상태이며 과열된 거래는 필연적으로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소스닉은 화요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DRAM 거래 가격이 최근 이동평균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는 전통적인 대형 운용사와 달리,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매우 빠르게 포착하여 테마형 ETF를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혁신 지향적 자산운용사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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