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선수 김민재, 국내선 아무도 안 가본 길…“두려움의 한계 넘어 달린다”

김세훈 기자 2026. 5.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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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환경의 장벽 극복하고 해외 유망주 무대 잇단 한국인 최초 성과
‘오토바이의 F1’ 모토GP 목표…태극기 달고 인간·기계 ‘극한’에 도전
태극기가 새겨진 헬멧을 들고 있는 모터사이클 선수 김민재. 본인 제공


모터사이클 선수 김민재(18)는 현재 한국 선수로는 드물게 세계 모터사이클 레이싱 시스템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는 2025년 한국인 최초로 이데미츠 아시아 탤런트컵(ATC)에 진출했고,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슈퍼바이크 챔피언십(ESBK)에 출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본지와 나눈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길이지만 끝까지 가보겠다”며 “도전하기 전부터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지만 저는 결과로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 명문 팀 혼다 라글리스 소속으로 ESBK 슈퍼스톡 600 클래스에 출전 중이다. ESBK는 스페인 최고 수준의 모터사이클 챔피언십으로 수많은 모토GP 선수들이 거쳐간 유망주 무대다. 김민재는 지난 3월 열린 시즌 첫 라운드에서 20여명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ATC는 세계 최고 무대인 모토GP(MotoGP) 유망주 육성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아시아 각국 정상급 유망주들이 참가하며 모토GP 팀 관계자와 스카우트들도 직접 선수들을 관찰한다.

모토GP는 흔히 ‘오토바이의 F1’으로 불린다. 국제모터사이클연맹(FIM)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드레이스 대회다. 최고 시속 350㎞ 안팎 속도로 달리며 두카티, 야마하, 혼다, KTM, 아프릴리아 같은 글로벌 제조사들이 경쟁한다. 한 시즌 동안 약 20개국에서 22~24개 그랑프리가 열린다.

김민재는 2018년 만 10세 때 오프로드 바이크를 시작했다. 이후 2023년 로드레이싱으로 전향했고 KMRC 시리즈와 코리아 트로페오, AKRC컵 등 국내 대회에서 우승과 입상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겁은 오토바이에 타는 순간부터 항상 난다”며 “레이싱은 늘 위험을 마주하는 스포츠다. 겁이 안 난다고 하면 자기 한계까지 달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발 대기 때 심장 박동수가 분당 130~150까지 올라가고 주행 중에는 210까지 뛴다”며 “조금이라도 딴 생각을 하면 이미 넘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극한 온도 속에서 160㎏ 바이크를 다뤄야 한다”며 “에어백 장치가 들어간 슈트와 헬멧을 착용하고 30~40분 달리면 체중이 빠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용과 훈련 환경이다. 해외 원정과 장비, 바이크 세팅, 타이어 비용 등을 대부분 직접 해결해야 한다. 김민재는 “지금도 대부분 아버지 도움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해외 선수들보다 훈련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라는 부담감도 있다. 실제 그는 헬멧에 태극기를 붙이고 출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무엇을 하든 한국인 최초라는 말이 따라온다”며 “같이 훈련했던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조바심도 나지만 결국 저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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