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멈추고 연수 미루고…인천시 사업에 중동 전쟁 유탄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도 개통 지연
고유가에 공무원 해외 견학 하반기로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원유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인천시가 발주한 공영주차장·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원자재 수급난으로 공정이 중단돼 준공 일정이 연기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달 1일로 예정된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개방 시점이 한두 달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인천애뜰 공영주차장은 지하 3층, 연면적 2만570㎡ 규모로 총 635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2023년 10월 착공했으며 현재 공정률은 92%다.
하지만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건설 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사 일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가 된 자재는 주차장 바닥 마감재로 사용되는 '폴리머 수지 몰탈'이다. 시멘트 기반에 석유계 폴리머 수지를 혼합해 만든 재료인데 국제 원유 수급 불안으로 원재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주차장 3개 층 가운데 2개 층에 사용할 물량만 확보해둔 상태다. 나머지 1개 층은 해당 자재를 구하지 못해 공정을 진행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자재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했던 6월1일 주차장 개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사를 최대한 서둘러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구 영종도에서 옹진군 신도를 잇는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사업도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수급 차질로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
이 도로는 해상교량(2.07㎞)을 포함해 길이 3.2㎞, 왕복 2차로 규모이며 총사업비는 1597억원이다. 공정률은 지난달 기준 94.3%에 달한다.
원래 이달 말 개통 예정이었는데 아스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막바지 포장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평화도로 건설 사업의 막바지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며 "오는 6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중동발 유가 상승은 공무원 현장 교육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는 이달 진행하려 했던 우수 공무원 대상 해외 선진지 견학 일정을 유류비 상승 등을 고려해 하반기로 미뤘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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