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레드카펫도 뿌리쳤다’ 고우석 MLB 콜업 타이밍 왔다… 디트로이트 불펜에 구멍 조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더블A 강등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고우석(28·디트로이트)은 메이저리그 도전의 뜻을 포기하지 않은 끝에 이제 커다란 결실을 앞두고 있다. 당초 더블A로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이제는 끝났다’는 시선이 적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블A 강등을 전화위복으로 삼은 모양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은 지난 2년간 빅리그 마운드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예상 외의 결단을 했고, 최근 친정팀이자 원 소속팀인 LG의 복귀 제안까지 거절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에 매달리고 있다. 사실상 LG가 레드카펫을 깔아준 셈인데,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우선시하며 빅리그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
고우석은 올해 더블A 8경기에서 13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66, 22탈삼진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트리플A로 올라왔다. 시즌 초반 트리플A 2경기에서 크게 부진하며 더블A로 내려간 고우석이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선수가 됐다.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고우석은 9일 멤피스와 경기에서 트리플A 복귀전을 가져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도 2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당시 경기에서는 결과는 좋았으나 맞아 나가는 타구의 속도가 빨라 다소간 찜찜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13일 오마하와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삼진도 3개를 잡아내면서 여전히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음을 과시했다. 구속은 물론 변화구 구사력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콜업 순번이 상당히 위로 올라간 가운데, 고우석의 콜업은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은 나름의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 연봉이 비싸 울며겨자먹기로 써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어쨌든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메이저리그 현재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 하나를 밀어내야 한다. 메이저리그 불펜이 멀쩡하게 잘 돌아가면 고우석이 아무리 잘해도 콜업되기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은 고우석도 잘 던지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불펜 투수들의 경기력도 처지는 타이밍이다. 완벽한 골든크로스 기회가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이런 흐름이 며칠만 더 이어져도 콜업이 이뤄질 수 있다.
현재 디트로이트 불펜에서 고우석이 밀어낼 만한 선수는 총 3명 정도다. 버치 스미스, 리키 바나스코, 그리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팀 내 입지가 완벽한 선수들이 아니다. 실제 세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모두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들이다. 반드시 써야 할 선수들은 아니며, 컨디션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도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스미스와 바나스코는 시즌 중반에 기존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케이스들이기도 하다.

헤이수스는 좌완이라 논외로 치면, 스미스와 바나스코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고우석이 잘 던진 13일, 두 선수는 부진했다. 스미스는 13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바나스코는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역시 부진했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콜업 후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했으나 최근 2~3경기 정도에서 불안한 감을 보여주면서 평균자책점이 3.75로 올랐다. 바나스코의 평균자책점은 18.00이다. 바나스코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고우석과 자리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트로이트도 여러 가지 복잡한 계산을 할 가능성이 크다. 고우석의 계약에도 옵트아웃 조건이 있다.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불펜의 핵심적인 선수로 생각할 가능성은 적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불펜 자원으로 쓰려면 일단 메이저리그에 데뷔를 시켜 옵트아웃 조항을 무력화 할 필요가 있다. 즉, 5월 내로 메이저리그 콜업은 상당히 유력해진 가운데 올라가서 버티는 건 이제 고우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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