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거기 담당이죠?" 쿠팡 퇴사 수년 만에 온 황당 연락
[앵커]
저희 JTBC는 쿠팡과 관련해 노동자의 명의를 도용하는 이른바 '유령 배송기사' 의혹을 보도해왔습니다. 그런데 배송 뿐 아니라 안전관리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퇴사한 지 5년도 넘은 방사선 안전관리자를 관리자 명단에 그대로 올려두고 있었던 겁니다.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쿠팡의 한 물류센터 입구에 X레이 검색대가 보입니다.
반입금지 물품이나 도난 사고를 막기 위한 겁니다.
원자력안전법은 X레이 검색대를 운영할 땐 방사선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관리자나 설비가 변경될 때 신고하지 않으면 최대 3천만원의 과태료도 물어야 합니다.
이곳에서 안전관리자로 일한 A씨는 2019년 퇴사했습니다.
그런데 2년 반이 지난 뒤, 원자력 안전당국으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A씨/전 쿠팡 물류센터 방사선 안전관리자 : (당국 관계자가) 저한테 '거기 담당자이지 않냐'고 해서 나는 그만뒀다. 그리고 담당자가 아니다…]
그 직후, 쿠팡 측에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A씨/전 쿠팡 물류센터 방사선 안전관리자 : (쿠팡 직원이) '지금 문제가 좀 있거나 이런 부분이 있는데, (당국으로부터 연락이 또 오면) 조금 잘 좀 받아달라'고…]
2021년부터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이던 당국이 쿠팡 신고가 아닌 A씨와의 통화를 통해 퇴사 사실을 인지한 겁니다.
하지만 쿠팡은 3년이 더 지난 지난해 3월에야 안전관리자 변경을 신고했습니다.
당국이 정한 계도기간이 끝나기 직전으로, 과태료를 면하기 위해 황급히 조치한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5년 넘게 퇴직한 직원을 관리자를 내세운 것 말고도 문제는 또 있었다고 합니다.
A씨 퇴사 후, X레이 검색대가 신고 없이 변경됐단 겁니다.
[A씨/전 쿠팡 물류센터 방사선 안전관리자 : 2022년 10월달 쯤에 한 대가 없어지고, 2024년 9월에 보면 그 위치에 없거든요. 이렇게 됐다고 하면, 일단 신고를 해야 되는데…]
해당 시설은 지난해 8월에야 최종 폐지 신고가 이뤄졌는데, 쿠팡이 운영 중인 방사선 시설은 전국에 6개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쿠팡 측은 "당시 신고 절차상 문제를 인지한 직후 조치를 완료했다"며 "현재 사용중인 장비는 적법하게 운영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영상편집 유형도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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