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마라토너 “오랜 시간 목표를 이루는 원천은 지구력”

서형우 기자 2026. 5.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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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제13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4강 ‘인생은 마라톤이다’
평발 등 악조건 불구 최고기록 보유
규칙·일지 작성 등 ‘습관의 힘’ 강조
롤모델·라이벌·스승 ‘페이스메이커’
“성공 원동력…곁에 두고 이겨내길”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3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4강좌가 지난 12일 오후 광주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이봉주 마라토너는 ‘인생은 마라톤이다’를 주제로 한계를 이겨내며 쌓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희망의 메시지 등을 전했다.
“타고난 조건과 능력이 좋으면 반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짝’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 힘은 끝까지 버텨내는 ‘지구력’이라는 것을 마라톤을 통해 배웠습니다.”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3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4강좌가 지난 12일 오후 광주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이봉주(55) 마라토너는 ‘인생은 마라톤이다’를 주제로 역경과 신체적 한계를 이겨내며 쌓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마라토너는 먼저 자신이 육상 선수로서 지녔던 ‘핸디캡’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초등학생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타 선수들과 달리 고등학생이 돼서야 전문 육상 훈련을 받는 등 출발점이 늦었다”며 “평발로 인한 고통도 컸고, 타고난 속도 자체가 매우 느린 것도 약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마라토너는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 대회를 2시간7분20초 만에 완주해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남자 최고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엔 뒤처져도 마지막에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일한 강점인 ‘지구력’을 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5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오후에는 그날 훈련을 일지에 기록하는 ‘나만의 규칙’을 매일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고난 조건과 능력이 좋으면 반짝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목표를 이루는 힘은 끝까지 버텨내는 지구력”이라고 역설했다.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와 함께 가는 동반자인 ‘페이스메이커’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마라토너는 그의 선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3명을 말하며 페이스메이커의 유형을 각각 ‘롤모델’, ‘라이벌’, ‘스승’으로 구분했다.

롤모델은 중학교 동창인 황영조 선수였다. 이 마라토너는 “먼저 육상을 시작했기에 실력과 근성 모두 뛰어났던 황영조 선수를 동경했다”며 “운동에 대한 집중력이 남달랐던 황 선수를 보고 배우려 노력한 것이 크게 도움됐다”고 설파했다.

라이벌로는 후배 김이용 선수를 꼽으며 “1998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시간7분44초를 기록했었는데, 김 선수는 다음 해 열린 같은 대회에서 딱 5초 늦게 들어갔다”며 “그가 있었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페이스를 지켜 왔다. 라이벌 관계는 사람을 더 성숙하게 만든다”고 피력했다.

이 마라토너는 국제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던 중 늦은 시각 몰래 나가 놀다 스승인 오인환 감독에게 크게 혼났던 일화도 들려줬다.

오 감독에 대해 “지나 보니 너무나 감사한 사람”이라며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길잡이 역할을 해준 그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소회했다.

끝으로 “이들 덕에 나의 마라톤은 외롭지 않았고 성공할 수 있었다”며 “주위에 든든한 페이스메이커를 늘 곁에 둬 어려운 길도 잘 헤쳐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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