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캐시백 20%, 소비 진작 '기대'…단기 효과 '반짝'

박해윤 기자 2026. 5.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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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규 가입자 708% '폭증'
고유가 부담 속 e음 결제 늘어
시장·주유소·음식점 체감↑

인쇄업 등 영세업종 효과 소외
업종별 매출 체감 온도차 뚜렷
“단기 소비 유인 그쳐” 지적도
▲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한 과일가게에 '인천e음카드 20% 캐시백 적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인천시가 인천e음카드 캐시백 혜택을 확대하면서 시장과 음식점 등 상권 곳곳에서 관련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수습기자 kimsoyeon330@incheonilbo.com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화폐 '인천e음' 캐시백 혜택이 20%로 확대되면서 신규 가입자와 결제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인천 지역 전통시장·음식점·주유소 등 현장에서도 "대부분 e음으로 결제한다"는 반응이 이어지는데, 반짝 캐시백 정책이 단기 소비 유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오전 찾은 남동구 모래내시장. 축산물을 판매하는 정모(54)씨는 캐시백 확대 이후 인천e음 카드 사용 비중이 80~90% 늘었다고 체감했다.

정씨는 "원래는 손님의 절반 정도가 이음카드를 썼는데 사용량이 부쩍 늘었다"며 "오죽하면 e음 카드를 놓고 와 다시 집에 다녀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추홀구 한 음식점에서 만난 김모(48)씨는 "젊은 층뿐 아니라 고령층도 거의 e음 카드를 쓴다고 보면 된다"며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카드 사용을 어려워했는데 이제는 앱으로 포인트까지 직접 사용한다"고 말했다.

고유가 부담 속에 비용을 아끼고자 인천e음 카드를 들고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부평구 한 주유소에서 만난 최모(58)씨는 "경유 가격이 예전에는 1500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엔 1900원대까지 올라 부담이 크다"며 "원래 신용카드로 주유비를 썼는데 혜택이 늘었다고 해 오늘 처음으로 e음을 이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비 진작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인천시에 따르면 캐시백 비율이 10%였던 4월 1~2주와 비교해 20%로 확대된 5월 1~2주 신규 가입자는 7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액도 1119억원에서 2033억원으로 82% 늘었다.

다만 업종별 소비 편중 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잉크 등 인쇄용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불황을 겪는 인쇄업계 등 일부 영세 사업장에서는 소비 진작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계양구 한 인쇄업체 관계자는 "e음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 실제 사용 비중은 높지 않다"며 "캐시백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매출 증가 추이는 체감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카드형 지역화폐 역시 일반 신용카드처럼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금액으로 결제돼 소상공인 혜택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남동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더 힘들다"며 "현금 대신 카드 결제가 늘고 원재룟값까지 오르면서 체감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캐시백 확대가 단기 소비 진작 효과는 낼 수 있지만 지속 가능성은 별개 문제라고 지적한다. 예산 지원 축소가 곧바로 소비자 이탈과 결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어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혜택이 있을 때만 소비가 몰리는 '체리피킹' 성격이 강하다"며 "단순 현금성 지원보다 영세 점포 경쟁력 강화와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효과뿐 아니라 정책 지속 가능성과 재정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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