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용지표 착시에 가려진 경남 취업·실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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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남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개선된 듯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려가 더 크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6000명 늘고 고용률도 상승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변동이 아니라 경남 고용시장의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단기 지표 개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고용의 구조적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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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남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개선된 듯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려가 더 크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6000명 늘고 고용률도 상승했다. 그러나 증가 폭은 지난해 말 7만 명대에서 올해 2만 명대로 급격히 축소됐다. 반년 만에 증가세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실업자 증가다. 지난달 도내 실업자는 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7.3% 급증했고 실업률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단순한 경기변동이 아니라 경남 고용시장의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숫자상 취업자가 늘었다고 안도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일부 회복세가 전체 고용을 떠받치고 있지만 소비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지역 고용 기반은 흔들리고 있다.
고용의 질 또한 심상치 않다. 상용직은 늘었지만 임시직이 7만 명 넘게 줄어 전체 임금근로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생계형 창업으로 내몰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도소매·숙박음식점업 감소는 소비심리 위축과 소상공인 어려움을 보여준다. 농림어업 취업자 감소 역시 지역 산업 기반 약화를 드러낸다. 청년층과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고용 불안은 통계보다 훨씬 심각할 수밖에 없다. 제조업 의존 구조 속에서 신산업과 서비스업 육성이 더딘 점도 문제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지역 소비 위축과 인구 유출의 악순환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단기 지표 개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고용의 구조적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시급하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형 산업 투자, 지역 서비스업 육성, 소상공인 지원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 경기 변동에 취약한 임시·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망 강화 역시 필요하다. 정부와 경남도는 단순 고용 숫자 관리에서 벗어나 산업 전환과 연계한 실질적 일자리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고용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자 지방소멸을 막는 핵심 기반이다. 경남 취업·실업 문제를 더 이상 일시적 현상으로 넘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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