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중고차 수출길…아프리카로 '눈' 돌리나
인천항 물동량 1년 새 31% '뚝'
중남미·동유럽 신흥 시장 부상
대체지 발굴·수출 다변화 필요
IPA “상담 지원·새 활로 모색”

인천 핵심 산업인 중고차 수출이 주요 수출국 규제와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기존 주력 시장의 수입 장벽과 물류 부담이 커지면서 대체 시장 발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은 62만8000대 규모다.
리비아가 전체의 23.3%를 차지하며 선두를 기록했고, 튀르키예가 15.9%로 그 뒤를 따랐다. 이어 키르기스스탄(10.7%), 아랍에미리트연합(UAE·8.8%), 알바니아(5.7%), 요르단(5.0%) 등 순이었다. 상위 수출국 상당수가 중동·중앙아시아 등 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수출 주요국인 러시아와 시리아, 요르단 등의 중고차 관련 수입 기준 강화에 최근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수출 환경이 악화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은 약 11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리비아 물동량은 42.2% 줄었고, 요르단(75.0%)과 UAE(26.4%), 시리아(5.9%)도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 정세와 수입 규제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하고, 산업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존 핵심 시장 중 하나인 북아프리카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IPA는 지난 3월 말 북아프리카 직기항 항로를 개설하기도 했다.
한국산 중고차 수요가 있는 중남미, 동유럽 등도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도 점쳐지지만, 다만 물류 인프라와 결제 안정성 등은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시장 다변화를 단기 대응 차원을 넘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구조적 과제로 꼽는다.
인천에서 중고차 수출 플랫폼 '수출로'를 운영 중인 김철 대표는 "세계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대체 시장 발굴에 정책적인 도움도 주고 함께 노력하는 반면, 우리는 개개인이 직접 부딪히며 개척해온 셈"이라며 "국내 중고차 수출 산업 규모가 10조원대라고 하는데, 정부가 대체 시장 개척 등에 관심을 두고 지원한다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IPA도 시장 다변화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IPA는 14일 인천항 중고차 수출 대체 시장 발굴 세미나를 열어 기업의 판로 다변화 등을 논의한다. 또 같은 날부터 이틀간 관계 기관과 중고차·부품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 등 시장 바이어 발굴과 상담 매칭도 지원한다.
IPA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후로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이 중고차 수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세미나에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현황 등에 대한 소개가 이뤄질 것이다. 대체 시장 모색을 위한 기회를 지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