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치주질환, 치료 중 금연이 결과를 바꾼다

광주일보 2026. 5. 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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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은 열심히 하는데 잇몸이 계속 나빠집니다."

흡연은 단순히 치아 착색이나 구취를 유발하는 수준을 넘어 잇몸질환, 즉 치주질환의 진행과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생활습관, 특히 흡연 여부는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지금 이 순간 금연을 시작하는 것은 단순히 전신 건강을 위한 선택을 넘어 이미 진행된 치주질환의 치료 결과를 바꾸는 중요한 치료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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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건일 조선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양치질은 열심히 하는데 잇몸이 계속 나빠집니다.”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러한 환자들 중 적지 않은 비율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생활습관이 바로 흡연이다. 흡연은 단순히 치아 착색이나 구취를 유발하는 수준을 넘어 잇몸질환, 즉 치주질환의 진행과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잇몸에 보이는 염증반응을 오히려 덜 드러나게 하면서 실제 조직 손상은 더 심하게 진행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담배 속 니코틴과 여러 유해 물질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염증반응이 겉으로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은 잇몸의 혈류를 감소시켜 산소와 영양 공급을 저하시킨다. 그 결과 조직 회복과 콜라겐 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세균에 대한 방어력도 약화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조직 파괴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치아를 지지하는 뼈가 소실될 위험도 높아진다.

치주치료의 핵심은 염증을 유발하는 치태와 치석 같은 국소 요인을 제거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흡연을 지속하면 이러한 회복 과정이 방해받게 된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료 반응이 제한적이며 재발 위험도 높다. 반대로 치료 과정에서 금연을 시작하면 치주치료 결과가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지금이라도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결코 늦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는 “얼마나 금연해야 정상으로 돌아오는가”이다.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주치료에 대한 반응은 점진적으로 좋아진다. 다만 몇 개월 또는 몇 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완전히 같아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회복 정도는 전신 건강 상태, 기존 조직 손상 정도, 구강위생 상태, 흡연 기간과 흡연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금연은 일정 기간만 유지하는 목표가 아니라 치주건강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습관 변화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몇 개비까지 괜찮을까’

진료 중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주건강을 기준으로 안전한 흡연량은 존재하지 않는다.

흡연은 그 양이 많고 기간이 길수록 치주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를 보인다. 국내 성인 대상 연구에서도 하루 10개비 이상 흡연하거나, 장기간 흡연하거나, 누적 흡연량이 많은 경우 치주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하루 10개비 미만은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소량의 흡연도 치주조직의 혈류, 면역반응, 상처 치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줄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한 금연이어야 한다. 특히 치주수술이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경우 초기 치유기간 동안의 흡연은 상처 회복과 조직 재생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완전한 금연이 강력히 권장된다.

치주치료는 단순히 치과에서 시행하는 시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환자의 생활습관, 특히 흡연 여부는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지금 이 순간 금연을 시작하는 것은 단순히 전신 건강을 위한 선택을 넘어 이미 진행된 치주질환의 치료 결과를 바꾸는 중요한 치료의 일부이다. 치주치료의 목표는 염증을 조절하고 더 이상의 파괴를 막으며 가능한 회복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치료 효과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변화가 바로 금연이다.

/양건일 yki-perio@chosu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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