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62> 경남 진주 가좌산~망진산 숲속길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2026. 5. 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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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 아래 남강이 일렁, 왕대나무 숲에선 바람이 솨솨
봉수대가 있는 경남 진주시 망진산 정상에서 서북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진양호와 발 아래 남강, 그리고 평거동의 빼곡한 아파트가 시야에 들어온다. 답사 때는 날씨가 안 좋아 지리산 능선과 천왕봉은 볼 수 없었다.(드론 사진)


- 연암공대 기점 11.5㎞ 회귀코스
- 茶 향에 정신 맑아지는 ‘청풍길’
- 편백나무 울창한 숲길 등 매력
- 시가지·지리산 등 풍광도 황홀
- 산 높지 않아 가족산행에 제격

산림청은 올해 4월 13일 전국에서 골고루 뽑은 명품 숲길 50군데를 ‘2026년 명품 숲길 50선 완주 인증제 둘레길’로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둘레길이 모두 여기에 들어가 있다. 근교산 취재팀은 이 가운데 경남 진주 ‘가좌산~망진산(望晋山·178.7m) 숲속 길’을 소개한다. 가좌산~망진산 숲속 길은 최고봉인 망진산이 200m 높이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삼림욕장을 방불케 할 만큼 수림이 울창하다,

또한 차나무와 대나무·편백 이 어우러진 숲길을 걷는 데다, 지난해 복원한 망진산 봉수대에서 남강과 지리산 조망을 즐기는 매력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산이 안 높으며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산행을 해도 괜찮다.

▮산림청 ‘명품 숲길 50선’에 선정

편백 숲에 설치한 나무 덱길.


망진산은 고려 때 충신이 역적으로 몰려 귀양을 와 이 산에 올라 임금을 그리워하며 도읍인 개경(開京)을 바라보았다고 해서 ‘망경산(望京山)’으로 불리다가 언제부터인가 ‘남강 건너편에서 진주를 바라보는 산’이란 뜻인 망진산으로도 쓰고 있다.

1996년 광복 51주년을 맞아 통일 기원 전국 봉화제의 일환으로 시민 성금을 모아 정상에서 북쪽으로 250m 떨어진 지점에 망진산 봉수대를 세우고 백두산 한라산 금강산 지리산 독도 월아산(진주)에서 가져온 돌을 함께 전시했다. 2022년 7월 큰비로 망진산 봉수대가 무너졌는데, 그때 진주시는 문화유산 지표 조사와 정밀 발굴 조사를 해 임진왜란 전후의 봉수대 위치가 ‘망진산 정상’이었다고 확인했다. 2025년 8월에는 무너진 기존 봉수대의 돌을 가지고, 옛 봉수대의 원래 위치인 망진산 정상에 5개 봉수대를 세워 복원했다.

진치령 터널은 총길이 245m로 1925년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경전선 터널이다. 2012년 경전선이 복선전철로 바뀌면서 철길이 옮겨가 폐터널이 되었다. 그후 2014년 폐선로와 터널에다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만들었고, 2022년에는 터널에다 종이비행기·평화의날개·별자리·달 구역(ZONE)과 달빛 은하수 길로 불리는 예술작품을 설치해 ‘명품 터널갤러리’로 재탄생했다. 한국 전쟁 때는 사람의 행렬을 북한군으로 오인한 미군 전투기의 기총 사격으로 피란민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명품 터널 갤러리로 바뀐 진치령 터널.


가좌산~망진산 숲속 길은 ‘진주 에나길 2코스’와 일부 겹치며, 이정표와 안내판의 남부 산림연구소는 ‘산림 바이오소재 연구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진주 연암공과대학교 입구(국립산림과학원 산림 바이오소재 연구소 수목 종합 전시원)~청풍길~대나무 숲길~임도(구 가호동 주민센터 갈림길)~어울림 숲길(편백숲)~남부 산림연구소·물소리 쉼터 갈림길~체육공원~파고라 쉼터~망진산 정상·경상대학교·석류공원 갈림길~고사리 숲길~망진산·경상대학교 갈림길~진치령~망진산 정상·경상대학교 갈림길~망진산 정상·쉼터 갈림길~세종유치원 갈림길~잇단 무지개 동산 갈림길~공동묘지~망진산(봉수대)~전망 덱(구 봉수대 터)~ 망진산(봉수대)~총림사 갈림길~망경초 갈림길~체육공원~당산나무~자전거길(옛 철길)~화장실~진치령 터널~경상대학교 입구~연암공과대 입구~국립산림과학원 산림 바이오 소재 연구소 수목 종합 전시원 입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약 11.5㎞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진주시 가좌동 연암공과대학교로 들어가는 도로 왼쪽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 바이오 소재 연구소 수목 종합 전시원 입구가 들머리이다. 취재팀은 왼쪽 가좌산 숲길 안내도가 있는 망진산(5.4㎞) 방향 덱길을 간다. 해충 기피제 분사기가 있는 오른쪽 산길을 올라도 능선에서 두 길이 만나 망진산으로 이어진다. 잠시면 침목 계단이 나오고 길옆으로 차 나무를 심어 놓은 ‘청풍길’을 걷는다. 상쾌한 아침에 만나니 차 향이 물씬 풍겨 더욱 정신을 맑게 해준다.

▮환상적인 ‘왕대나무 숲’

‘가좌산~망진산 숲속길’ 들머리.


5, 6분이면 임도를 건너 햇살을 받은 초록빛 싱그러운 대나무숲을 만난다. 지름이 20㎝ 정도에다 키가 15m쯤 돼 보이는 대나무가 ‘수두룩 빽빽’ 했다. 바람에 몸을 맡겨 ‘사각사각’ 소리 내며 흔들리는 대나무 모습을 보니 또 한 번 힐링이 되었다. 나무 덱길을 따라 300여m 대숲을 통과하면 다시 임도와 만나 어울림 숲길·망진산(4.8㎞)으로 향한다. 이내 왼쪽에 옛 가호동주민센터에서 오는 산길과 만나 연암공대로 직진한다. 취재팀 답사 경로는 ‘진주 에나길’의 일부와 겹친다. 임도에서 왼쪽 덱길인 어울림 숲길로 들어선다.

편백숲 길을 통과하면 기존 산길과 만나는데 삼거리이다. 편백은 그리 굵지 않았다. 왼쪽 ‘물소리 쉼터’로 향한다. 오른쪽은 남부산림연구소에서 오는 길. 2, 3분이면 화장실이 있는 체육공원을 지나 파고라 쉼터에 닿는다. 발 아래는 연암공대 캠퍼스와 멀리 장군대산과 월아산이 보인다. 평탄한 너른 길이 이어진다. 119.6봉 못 미쳐 시계탑이 설치된 안부 이정표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망진산 정상(3.8㎞)·경상대학교(2.2㎞)로 간다. 오른쪽은 ‘에나길 2코스’인 석류공원에서 오는 길. 산허리를 에돌아 가는 길인데 고사리 숲길로 불린다.

왕대나무 숲길을 걷는 탐방객.


능선 오른쪽에는 오래전 산불이 난 탓인지 알 수 없지만, 큰 나무는 보이지 않고 조망이 열린다. 송신 철탑이 있는 망진산을 보며, 들머리에서 약 45분이면 삼거리 고개인 진치령에 내려선다. 진치령은 ‘진주에서 고개를 넘는다’는 뜻인 ‘진고개’로 불린다. 고개에는 방향을 알리는 그 어떤 표시도 찾을 수 없으나, 왼쪽으로 돌아 이내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망진산(3.2㎞)으로 튼다. 직진은 경상대학교에서 오는 길. 고개 아래에는 옛 경전선 철길인 진치령 터널이 지나간다. 망진산을 향해 이제부터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잇달아 오르내린다.

진치령에서 15분 남짓이면 왼쪽 경상대학교 방향 쉼터에서 오는 사거리 고개에 선다. 이후 초동 유치원과 무지개 동산에서 오는 갈림길을 잇따라 거친다. 매실농원과 공동묘지를 지나 깔딱고개 같은 산길을 치고 올라 진치령에서 50분쯤이면 망진산 정상에 선다. 정상에는 체육공원과 파고라 쉼터, 복원한 봉수대, 방송중계소가 있다. 조망은 서쪽 진양호와 남강, 북쪽으로 광제산과 집현산이 펼쳐지며, 발 아래는 남강 건너 평거동과 신안동 고층아파트가 빼곡하다. 원래 멀리 지리산 능선과 천왕봉도 보이는데, 답사 때는 날씨가 안 좋아 볼 수 없었다.

방송중계소 앞을 거쳐 1996년 시민 성금을 모아 세운 봉수대의 옛터에 갔다 온다, 남강 변에 촉석루가 자리한 진주성이 보이는 철 구조물로 만든 전망대가 있다. 직진한 뒤 남강 변의 자전거길을 따라 연암공과대 입구로 가도 되지만, 필자는 진치령 터널을 경유하려고 봉수대가 있는 망진산 정상으로 되돌아갔다. 정상에서 왼쪽 주약초등학교(1.8㎞)·총림사로 꺾어 능선을 탄다. 이제부터 이정표의 주약초등학교로 가면 된다. 남쪽으로 사천 와룡산 조망이 펼쳐지는 산불초소가 있는 폐헬기장을 거쳐 총림사 갈림길에서 주약초등학교는 직진한다.

박씨 무덤에서 오른쪽이며, 체육공원을 거쳐 정상에서 약 25분이면 고갯마루의 아름드리 당산나무와 만난다. 직진해 주약초등학교로 향한다. 5분이면 마을을 관통하던 경전선 옛 철길에 떨어진다. 이제 철길은 옮겨가고 주민 산책로와 자전거길로 바뀌었다. 필자는 오른쪽 진치령 터널을 빠져나가 연암공과대학 입구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10분이면 진치령 터널에 들어서고, 20분이면 경상대학교 앞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여기서 10분이면 들머리였던 가좌산 숲길 안내도가 있는 산림 바이오 소재 연구소 수목 종합 전시원 입구에 도착한다.

# 교통편

- 진주 개양버스터미널 간 뒤 걸어서 ‘연암공과대학’가야
- 자차 이용 땐 대학입구 주차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승용차로 간다면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 629번길 35 ‘연암공과대학’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타고 간 차는 연암공과대학 입구 도로가 주차 구역에 두면 된다.

대중교통을 탄다면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출발해 진주 개양시외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진주행 직행 버스는 오전 5시50분 6시20분 6시40분 7시 7시20분 8시20분 등에 출발한다. 개양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서 진주 가좌산~망진산 숲속길 들머리까지 10분이면 된다. 직행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직진하면 이내 개양오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틀어 진주대로를 타고 연암공과대학 입구 사거리에 닿아 왼쪽 연암공대 방향 찻길로 들어서면 왼쪽에 있다.

산행 뒤 진주시 가좌길 74번길 12 GS25 진주 개양점 앞에 부산행 개양시외버스정류장이 있다. 개양정류장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8시33분 까지 20분 간격으로 다니며 막차는 밤 9시13분 떠난다. 밤 10시13분 사상역 서면역을 거쳐 종점인 부산역으로 가는 심야버스도 있다.

맛집 한곳 추천한다. 진주에 가면 반드시 먹고 오는 음식 중 하나인 진주냉면을 맛보기에는 진주 호탄동 ‘황포냉면’이 괜찮다. 진주냉면은 죽방 멸치와 갖은 해산물을 푹 고아 낸 육수에다 메밀을 주원료로 면을 뽑아 넣고 그 위에 쇠고기 육전, 오이, 배 등을 고명으로 올려 내놓는다. 황포냉면에서 먹은 진주냉면 특유의 깔끔하고 시원한 물냉면(사진)이 산행하며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켜 주었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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