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책] ⑦ 연륙교·대중교통, 인천시민 부담 없이 누린다
이동 범위 넓어 교통비 증가
영종·인천대교 주민日왕복 1회
청라하늘대교, 시민 전체 무료
단절 생활축 연결 경제 활성화
인천형 패스, 연 23만원 절감
광역 i-패스, 월 8만원 무제한
차비 드림, 자녀 수 차등 지원
75세 이상 무료 'i-실버' 도입


인천지역 전체 면적은 1069.5㎢다.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대구(1499.5㎢)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규모다. 서울(605.2㎢)과 비교하면 약 1.8배에 달하고 광주(501㎢)보다는 배 이상 크다.
광활한 면적에 섬과 육지가 공존하는 인천 지형은 자연스럽게 시민들 이동 반경을 넓혔고 도로 인프라와 대중교통은 시민 일상을 떠받치는 핵심 생활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서울 중심 수도권 생활권 속에서 출퇴근과 통학, 문화·경제 활동이 도시 경계를 넘나들면서 교통비 부담도 커져만 갔다.
이에 인천시는 도시 안팎을 오가는 시민들 이동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륙교 통행료를 무료화하고 대중교통 정책을 확대하며 생활 밀착형 교통복지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바다 위 잇는 생활길 연륙교 무료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는 인천 내륙과 영종도를 드나드는 길이자 바다와 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이다. 바다로 나뉜 생활권을 하나로 묶어주는 유일한 통로인 만큼 영종지역 주민들은 매일 비싼 통행료를 감수하고 연륙교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영종대교 통행료는 2000년 개통 당시 소형차 기준 상부도로는 편도 6600원, 하부도로는 3200원으로 책정됐다. 일상적 이동조차 주민들은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와 시는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와 협의해 2023년 10월부터 통행료를 절반가량 줄였다. 상부도로는 3200원, 하부도로는 1900원으로 인하했다.
이에 맞춰 시는 영종·용유지역과 옹진군 북도면 주민을 대상으로 가구당 차량 1대, 하루 왕복 1회에 한해 통행료 전면 무료화를 시행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줬다.
국내 최대 교량이자 세계 10대 사장교로 꼽히는 인천대교도 영종지역 주민들에게 통행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외지인 대상 통행료도 인하됐다. 2009년 개통 당시 소형차 기준 편도 5500원이었던 통행료는 지난해 12월부터 2000원으로 대폭 줄었다.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다리 청라하늘대교가 올 1월 개통한 가운데 지난달부터 통행료 무료화 범위가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당초 시는 영종·청라 주민들에게만 통행료를 전액 감면해줬다.
인천에서 바다는 더 이상 장벽이 아니다. 연륙교 무료화는 지역 간 단절된 생활 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경제자유구역 투자 여건을 개선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핵심 발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중교통비 부담 낮춘 이동 혁신 i-패스
인천의 시민 체감형 교통 혁명은 연륙교 무료화에서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덜기 위한 교통복지 정책도 점차 확대돼 생활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
대표 정책이 바로 '인천 아이(i)-패스'와 '인천 광역 i-패스'다.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교통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이고 이동권을 보장하는 데 목적을 둔 제도다.
제1호 사업인 '인천 i-패스'는 정부의 K-패스를 기반으로 지원 범위와 혜택을 넓힌 인천형 교통복지 정책이다. 청년 연령 기준을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해 30% 환급률을 적용하고 40세 이상 일반층에게는 대중교통비 20%를 환급해주는 내용이다.
시행된 지 만 2년이 된 인천 i-패스는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i-패스 가입 인원은 41만6298명으로, 19세 이상 인구 대비 K-패스 가입률이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15.9%로 분석됐다.
인천 i-패스의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뚜렷하다. 가입자는 월평균 1만9360원을 환급받는 등 연간 약 23만원의 대중교통비를 절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서울이나 경기도로 출퇴근하기 위해 광역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 '인천 광역 i-패스'도 내놨다. 1회 8만원 충전으로 사용 개시일부터 30일간 인천 광역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카드다.
시민들 반응도 뜨겁다. 인천 i-패스와 광역 i-패스는 최근 2년 연속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정책으로 선정되며 체감형 교통복지 정책으로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출생 가구부터 노년층까지…생애주기 맞춤 교통복지
저출생·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인천형 교통복지 정책은 생애주기별 이동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출생 가구부터 고령층까지 세분화해 촘촘하게 설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다.
전국 최초 출생 가구 교통비 지원 사업인 '아이플러스 차비 드림'이 대표적 사례다. 출생 가구 부모에게 7년간 인천 i-패스 환급률을 추가로 확대해주는 게 핵심이다. 첫째 자녀 출생 시 50%, 둘째 자녀 이상부터는 70%의 환급률이 적용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령층을 위한 'i-실버패스' 정책도 새롭게 추진된다. 75세 이상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존 지하철 무임 카드인 '시니어 프리패스'를 지하철·버스 무임 카드인 'i-실버패스'로 교체 발급해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하며 가계 부담이 줄고 어르신 이동권도 보장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형 교통복지 정책은 단순히 교통비를 보전하는 금전적 지원을 넘어 시민 이동을 권리로 인식하고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누구나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향한 변화는 시민 일상과 도시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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