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정식 국회의장 후보, 명실상부한 입법부 수장 되길

한겨레 2026. 5. 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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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6선의 조정식 의원을 13일 선출했다.

조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각각 5선인 박지원·김태년 의원을 꺾고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빛의 혁명이 어둠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듯이 후반기 국회를 대한민국 대전환에 걸맞은 국회로 만들겠다"며 "국민주권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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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6선의 조정식 의원을 13일 선출했다. 조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각각 5선인 박지원·김태년 의원을 꺾고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빛의 혁명이 어둠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듯이 후반기 국회를 대한민국 대전환에 걸맞은 국회로 만들겠다”며 “국민주권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원내 제1당이 뽑은 후보자를 의장으로 선출해온 관례에 따라 이달 말로 예상되는 본회의 투표를 거쳐 2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입법부의 수장으로, 민주헌정의 가치와 협치의 기반 위에서 입법과 정부 감시·견제라는 국회 본연의 임무를 잘 조율하고 향도하길 기대한다.

그동안 진행된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는 우려되는 지점이 없지 않았다. 후보자들 모두가 입법부 수장보다는 정부 여당의 ‘입법 대리인’을 자처하는 듯한 발언들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이 애국이고 그래서 충성을 바친다”(박지원) “민주당 정권 재창출의 역사를 반드시 쓰겠다”(김태년) 등의 발언이 그렇다. 조 의원은 이날도 “당·정·청과 국회가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거나 “협치보다 속도가 우선”이라는 식의 논쟁적 발언을 당선 일성에서 되풀이했다. 권리당원 투표를 20% 반영하는 당내 경선의 문턱을 넘기 위해, 의식적으로 선명하고 과감한 언사를 했던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선이 끝난 지금부터는 의장이 된 뒤에 입법부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무엇보다 2002년 3월 여야가 국회법 개정을 통해 국회의장의 당적 보유를 금지한 취지를 조 의원은 되새겨야 할 것이다. 국민의 보편적 권익을 확장하고 격하게 분출하는 사회적 갈등을 입법을 통해 조정·해소하면서 행정부와의 관계에서도 적절한 힘의 균형을 확보하려면, 입법부의 수장이 특정 정당의 소속원이 아닌 초당적 균형자로서의 위치를 부단히 자각해야 한다는 게 우리 의회민주주의가 오랜 진통과 시행착오 끝에 도달한 결론이었다.

물론 국민들 간, 정당들 간에 가치판단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갈등적 사안 모두를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기란 불가능하다.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정치적 결단이 불가피할 때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결단 역시 약자의 권익 보호와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번영이라는 가치와 기준선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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