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행정수도 완성'이냐 'AI 미래도시'냐…세종 미래 놓고 정면승부
최민호 "AI 행정혁신·미래산업으로 도시 체질 전환"
교통·상권·세종보까지…시정 평가·해법 전방위 충돌
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
대담=김용배 세종취재본부장

6·3 지방선거 세종시장 선거전이 '행정수도 완성론'과 'AI 기반 미래도시론'이 맞부딪히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과 자족기능 확충을 앞세워 "이재명 정부와 함께 세종 완성의 골든타임을 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AI 행정혁신과 미래산업 육성, 자족경제 기반 확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행정의 미래 모델을 세종에서 구현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조 후보가 정권과의 네트워크와 행정수도 추진 동력을 승부수로 내세운다면, 최 후보는 민선 4기 시정 경험과 중앙행정 경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도시 완성과 미래 전략 경쟁력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지역 핵심 현안을 둘러싼 두 후보의 시각차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선거 본선을 앞두고 두 후보를 만났다.

◇조상호 "행정수도 완성,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선거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통령실과 국회는 물론 외교·국방 기능까지 아우르는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을 임기 내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조 후보는 "최근 국회 공청회를 통해 관습헌법 논란을 넘어설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이재명 정부 임기 안에 특별법 제정과 개헌 논의를 반드시 견인해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내세우는 핵심 축은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도시 전환'이다. 5대 전략산업과 3대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일자리와 주거, 교육이 선순환하는 인구 80만 규모의 자족도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후보는 "지난 4년간 세종은 사실상 정체와 침체의 시간을 겪었다"며 "이제는 단순한 행정도시를 넘어 청년과 기업이 몰려드는 미래형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정 운영 경쟁력으로는 이재명 정부와의 직결된 네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국정기획위원 경험과 이해찬 전 총리 시절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세종시 경제부시장 경력을 언급하며 "정치와 정책, 행정을 두루 경험한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민선 4기 시정에 대해선 강한 비판도 내놨다. 조 후보는 "최민호 후보(시장)가 '미래전략수도'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오히려 행정수도를 넘어설 대상으로 규정한 것은 가장 큰 실책 중 하나"라며 "실체와 성과가 불분명한 미래전략수도는 결국 시민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화된 재정 여건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보통교부세 정률제 개편과 LH 개발부담금 환수, 세종도시개발공사 설립 등을 제시했다. 여당 시장으로서 국비와 행정수도특별회계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업 유치와 자족기능 강화 전략도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조 후보는 연서면 국가산단을 핵심 거점으로 꼽으며 "필요하다면 현장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두고 직접 상주하다시피 하며 글로벌 기업 유치를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교통 분야에선 시민 체감형 대중교통 개편을 강조했다. 노선 직선화와 배차 간격 단축, 심야 이동권 확대 등을 통해 생활권 중심 교통 체계를 재정비하고, 조치원 역세권 개발과 CTX 광역철도 연계를 통해 북부권 철도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질적인 상가 공실 문제와 관련해서는 관광특화지역 지정과 '세종 공실상가 재생 프로젝트'를 내놨다. 공실 공간을 창업·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지역별 특화 콘텐츠를 입혀 유동인구와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정권 교체시마다 처리 방안이 갈렸던 세종보 문제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물관리위원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는 "금강 재자연화와 생태 회복을 바탕으로 시민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생태 가치와 시민 삶의 질이 함께 살아나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기능 강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이 함께 맞물려야 비로소 세종이 완성된다"며 "시민에게 실제로 쓸모 있는 머슴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민호 "AI 혁신도시로 세종의 미래 바꾸겠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주 4일 근무 시대를 여는 AI 혁신도시 세종'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AI 기반 행정혁신과 미래산업 육성, 자족경제 확대를 결합해 세종의 도시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최 후보는 "행정수도는 단순히 중앙부처가 모여 있는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행정의 미래를 가장 먼저 실험하고 구현하는 도시여야 한다"며 "AI를 활용해 시민들의 시간과 행정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허가와 민원, 교통, 환경, 안전 분야에 AI 행정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트윈 기반 도시관리 체계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 후보가 강조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미래도시형 자족경제 구조'다. AI·데이터·모빌리티·스마트행정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정원도시박람회와 상권 활성화, 관광·문화산업까지 연계해 도시 전체의 성장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세종은 지금 행정기능만 가진 도시를 넘어 산업과 소비, 일자리와 생활이 함께 살아 움직이는 자족도시로 전환해야 할 결정적 시점"이라며 "기업이 오고 청년이 머무는 도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정 운영 강점으로는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을 모두 경험한 실무형 리더십을 내세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국무총리 비서실장, 충남 행정부지사, 세종시장 경력을 언급하며 "세종은 이제 실험보다 완성과 실행이 필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민선 4기 핵심 성과로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추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을 꼽았다. 세종의 도시 브랜드와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생활정책 분야에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속도가 다소 부족했던 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교통과 상권, 보육·의료·돌봄 같은 생활밀착형 정책은 앞으로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난 대응과 관련해서는 긴축 재정과 국비 확보, 교부세 구조 개선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 후보는 "재정 문제는 구호가 아니라 행정 실력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 "시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은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족경제 확대 전략으로는 AI·데이터·모빌리티 산업 중심의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확대를 제시했다. 전력 공급과 공업용수, 산업용지 확보 문제도 선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교통 분야에선 AI·빅데이터 기반 교통관리 시스템과 이응패스 고도화, KTX 세종역·CTX·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상가 공실 문제에 대해서는 상권 실태 진단과 상생 협의체 구성, 자족경제 기반 확대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세종보에 대해선 "정상 가동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 후보는 "세종보 문제는 이념이 아니라 데이터와 과학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친수공간과 도시환경, 수질과 재난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세종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도시이고 앞으로 해야 할 과제가 훨씬 많다"며 "길을 아는 리더, 경험과 답을 가진 시장으로 세종의 다음 4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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