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국립창원대 과학기술원 전환’ 공약 두고 찬반 갈려

정종엽 기자 2026. 5.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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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교수노조 박완수 후보 캠프 항의 방문
공약 철회 촉구 "국립대 해체, 성격 변경 방식"
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는 찬성
“고급 연구인력 양성, 기술 개발해야”
박 캠프 “학교와 협의·협력·의견 수렴할 것”
국립창원대 해체 저지 비대위가 13일 창원 성산구 상남동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가 국립창원대학교를 경남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한데 대해 창원대 교수회와 교수노조는 공약 철회를 촉구했고, 창원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립창원대 해체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박 후보 선거사무소를 항의 방문했다. 비대위는 공약 철회와 공식 사과, 공약 수립·발표 경위 공개를 요구했다.

교수들은 선거사무소 관계자와 면담에서도 학내 의견 수렴 없이 공약이 발표된 점을 문제 삼았다.

이건혁 국공립대학교수노조 국립창원대지회장은 "국립창원대는 공과대학만 있는 학교가 아니라 인문·사회·예술·자연과학 분야를 함께 갖춘 종합 국립대"라며 "과학기술원이 필요하다는 논의와 창원대를 과학기술원으로 바꾸는 문제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 중심 기관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그 방식이 왜 기존 종합 국립대를 없애거나 성격을 바꾸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수들은 학내 반대 여론도 전달했다. 이장희 국립창원대교수회장은 "교수 350명 중 21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며 "절반을 훨씬 넘는 수가 반대했는데도 캠프에서는 소수 반대 정도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총장 의견이 곧 대학 전체 의견인 것처럼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다룰 때 총장과 협의했으니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교수, 학생, 직원 등 구성원 의견을 직접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창원대 해체 저지 비대위가 13일 창원 성산구 상남동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이에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학교와 협의하고 협력해야 할 문제이고, 경남도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창원대가 미래 산업 변화에 맞게 발전해야 한다는 방향에서 나온 공약"이라며 "집행 과정에서는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약 수립 배경과 관련해서도 "지역 산업계에서 과학기술원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기존 자문 과정에서 대학 쪽도 의지가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앞서 '경남과학기술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과 대학·자치단체·산업계가 참여하는 '경남과학기술원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을 공약했다. 또 학보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문·사회·예술 계열 우려도 세심하게 챙기겠다"면서도 "경남은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연구 중심 고등교육기관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창원대 교수들의 견해와 달리 창원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는 '국립창원대학교 경남과학기술원 전환' 적극 추진을 주문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는 6.3지방선거 정책 과제 5개를 마련해 도지사·창원시장 후보에게 전달했다. 협의회는 '국립창원대 연구 중심 특성화 대학 전환(경남과학기술원 전환)'을 가장 앞세웠다.

협의회는 "다른 시도는 이미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된 연구 중심 대학·기관을 기반으로 인재 양성, 기술 개발, 기업 지원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반면 창원을 비롯한 경남은 고급 연구 인력, 첨단 기술 개발, 산학연 협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대학 체계로는 연구 집중도, 세계 경쟁력, 산업 연계성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협의회는 국립창원대를 '연구 중심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첨단 연구개발 거점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협의회는 "국립창원대를 한국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원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 체계로 개편해 석박사와 같은 고급 연구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 다른 정책 과제로 '마창대교 진입 구간 차로 확장'을 내세웠다. 마창대교가 물류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 진입 연결 구간 병목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진입 구간 2차로 확장을 건의했다.

협의회는 이밖에 △노동자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확대 △시설 개선 및 기술 지원 자금 확대 △창원 제2국가산단 속도감 있는 추진을 제시했다.

이날 국립창원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도 성명을 내 과학기술원 전환을 적극 찬성하며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은 "경남의 인재 양성 백년대계를 위해 법인화 전환(과학기술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협 남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