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공세,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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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추격 속에서 반도체는 세계 질서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막연한 위협이나 과장된 성장담으로 보지 않고, 실제 동력과 구조적 한계를 함께 추적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중국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 대만이 얽힌 '실리콘 트라이앵글' 구도 속에서 반도체가 어떻게 안보 질서의 핵심 변수가 됐는지를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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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이후 시대, 설계·패키징·AI 생태계가 가를 경쟁력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권석준 지음/사이언스북스/692쪽/2만 9500원)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추격 속에서 반도체는 세계 질서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도체는 더 이상 특정 산업의 부품이 아닌 경제와 안보, 외교와 에너지 전략을 동시에 흔드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이 변화의 중심에 선 중국을 다룬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막연한 위협이나 과장된 성장담으로 보지 않고, 실제 동력과 구조적 한계를 함께 추적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책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기술 추격의 서사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화웨이, SMIC, CXMT, 딥시크 등 주요 기업과 사례를 통해 중국식 산업 전략의 내부를 들여다본다. 막대한 공적 투자와 내수 중심의 자급화 전략, 미국 제재에 대응한 우회 혁신은 중국 산업을 빠르게 끌어올린 힘이다. 그러나 같은 구조는 과잉 투자와 수익성 악화, 지방정부 간 경쟁, 기술 병목이라는 부담도 함께 만든다.
중국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군과 산업의 결합, 데이터와 제조 기반, AI 생태계 확장은 서로 맞물리며 새로운 산업 지형을 형성한다. 저자는 중국의 성장을 단순한 투자 규모로 판단하지 않고, 공급망 재편과 기정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 때문에 독자는 중국이 어디까지 따라왔는지뿐 아니라, 그 속도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도 함께 보게 된다.
책의 시야는 중국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 대만이 얽힌 '실리콘 트라이앵글' 구도 속에서 반도체가 어떻게 안보 질서의 핵심 변수가 됐는지를 짚는다.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와 동맹국 공조는 중국을 압박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자립 전략을 더 강하게 자극한다. 봉쇄와 우회, 견제와 추격이 반복되는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반도체 경쟁이 단기 시장 싸움이 아니라 장기 국가전략의 문제임을 확인하게 된다.
결국 책이 도달하는 지점은 한국이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와 AI를 밀어붙이는 동안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메모리 강국이라는 성공 경험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경쟁은 메모리 하나만으로 버티기 어렵다. 설계와 제조, 첨단 패키징, 팹리스, 소부장, 전력과 산업용수, 전문 인력까지 연결된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반에 깔려 있다.
저자는 한국이 중국식 체제를 그대로 따라갈 수 없고, 따라가서도 안 된다고 본다. 대신 한국 현실에 맞는 전략 산업 지원, 규제 실험, 인력 유치, 제조업 전반의 지능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반도체를 하나의 수출 품목이 아니라 산업 전환의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은 책의 핵심 메시지다.
분량은 묵직하지만, 읽고 나면 중국 반도체를 둘러싼 공포와 낙관이 모두 단순화된 판단이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이 책은 중국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국 반도체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묻는다. 반도체 산업과 미중 기술 패권, AI 산업의 향방을 함께 보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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