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한철’ 옛말… 비수·성수기 체류시간 비슷
비개장 때도 소비지출 차이 없어

국내 주요 해수욕장의 방문객 1인당 체류시간과 소비금액이 개장 여부와 관계 없이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해수욕장이 특정 계절에만 찾는 곳이 아닌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발간한 ‘빅데이터로 본 주요 해수욕장 이용행태 변화와 정책 과제’를 통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주요 해수욕장 3곳(경포, 해운대, 대천해수욕장)을 분석한 결과, 봄과 가을에도 일정 규모의 방문이 지속되며 해수욕장이 특정 시기에만 이용되는 공간이 아니라 연중 방문객을 유인하는 상시 해양 거점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특히 방문객들의 비개장시기 체류 시간과 소비지출이 개장시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체류 시간은 개장 시기 3.86시간, 비개장 시기 3.71시간으로 시기별 변화 폭이 작았다. 소비 금액도 개장 시기 5만 3059원, 비개장 시기 5만 2897원으로 시기별 소비 금액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포해수욕장도 개장 시기 2.85시간, 비개장 시기 2.56시간으로 시기에 따른 체류 시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소비 금액도 개장 시기 5만 1683원, 비개장 시기 5만 1698원으로 시기 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대천해수욕장을 보면, 비개장시기 소비금액이 개장시기보다 더 크게 나타나기도 했다. 체류시간은 개장 시기 4.96시간, 비개장 시기 3.97시간으로 약 1시간의 격차를 보이며, 3개 해수욕장 중 개장 여부에 따른 체류 시간 변화 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소비 금액은 개장 시기 5만 4774원, 비개장 시기 6만 1892원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해수욕장의 ‘사계절화’는 해수욕장이 연중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상시 소비 기반을 형성하고 있으며, 관광객 소비의 단순 식사 중심에서 미식과 공간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KMI 측은 “하절기 일시적 방문에 치중되었던 해수욕장 소비가 이제는 지역의 문화콘텐츠나 특산물 구매와 연계되면서 사계절 내내 지속되는 양상”이라며 “해수욕장이 단순한 경관 감상의 장소를 넘어 복합적인 생활 관광 거점으로 기능하며, 방문객의 소비 목적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