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라면·분식집 전 세계에 알릴 것”…마흔 살 ‘1등 라면’의 새 각오

"마땅히 받아야 할 만큼의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끊임없이 응용 가능하다."
"○○과 차가운 맥주만큼 딱 맞는 것도 없다."
해외 유명 셰프들에게서 애정 어린 평가를 받은 한국의 음식, 라면입니다.
한국 라면의 전 세계적 열풍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라면 수출액은 1년 만에 21.9% 증가한 15억 2100만 달러(약 2조 2천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까지는 라면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새 수출 규모가 60% 가까이 커진 셈입니다.
올해 1분기 수출액도 4억 2,450만 달러(약 6천3백억 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늘었습니다.
1분기 국내 농식품 수출액의 17%가량이 라면이라는 단일 품목에서 나왔습니다.
'수출 효자'로서 라면의 입지가 더 공고해지고 있는 겁니다.

■ 출시 40주년 맞은 1등 라면…"각자를 위한 해답" 의미는?
농심이 오늘(13일) 개최한 신(辛)라면 4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도, 핵심어는 단연 'K-라면'이었습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30년 넘게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라면입니다. 한국 특유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40주년 기념행사는 신라면이 더 이상 '한국인의 매운맛'에만 머무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자리였습니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신라면이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글로벌 누들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noodle solution provider)"라고 밝혔습니다.
풀어보면,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면 제품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입니다.
조 대표는 "오늘날 소비자는 단순히 맛있는 제품 하나를 원하는 게 아니라 건강과 간편함, 경험, 문화까지 다양한 가치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하나의 해답이 아니라 각자를 위한 해답이 필요한 시점이며, 농심은 앞으로 이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면(noodle) 기반의 해답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탕면과 건면, 국물과 볶음면을 예로 들며 "글로벌 면(noodle) 시장을 보면 저희가 참여해야 할 영역이 아직 많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면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영역에 다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농심의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을 현재의 40% 수준에서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습니다.
라면의 세분화·고급화에 따라 국내 라면 매출이 조금씩 성장하고는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양적 팽창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 역시 해외 현지법인·라면 생산 공장을 세우거나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K-라면 정서·분위기도 수출…"한강 라면·분식집 전 세계에 알릴 것"
K-라면이라는 수출 패키지에는 단순히 면 제품만 들어 있는 게 아닙니다.
강변이나 분식집 등 한국인이 라면을 즐기는 고유한 장소와 분위기도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 부문장은 "한국에만 '한강 라면'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중국 황푸강 등 세계 각지의 주요 강가에서 한강 라면 컨셉의 마케팅 활동을 하는 등, (라면과 연계된) 공간적·정서적인 요소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심 부문장은 또 미국과 일본, 베트남, 페루 등에 세운 신라면 체험 매장 '신라면 분식'에 대해서도 "친구와 연인, 동료, 가족과의 소통 장소였던 분식집 본래의 컨셉을 살린 복합형 체험 공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라면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만큼, 라면을 중심에 둔 체험과 느낌을 체득하려는 해외 소비자들 욕구를 채우겠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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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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