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완료…연말 통합 항공사 '이륙'

신정은/노유정 2026. 5. 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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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계약 이사회 승인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
합병 비율 1대 0.27로 확정
추진 6년 만에 통합 마무리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탄생
마일리지 통합은 조만간 확정
< 美 과학센터에 항공기 기증 > 대한항공이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센터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에 기증한 보잉 747 항공기 전시물이 1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과 제프리 루돌프 캘리포니아 과학센터 최고경영자(CEO·세 번째)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고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6년간 추진해온 숙원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통합 대한항공은 매출 22조원, 항공기 234대의 세계 10위권 수준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주식 합병 비율 1 대 0.27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3일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두 회사는 12월 17일을 통합 대한항공 출범일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는 건 2020년 11월 조 회장이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지 6년 만이다.

이번 합병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 부채, 권리 의무, 근로자 일체를 승계한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령이 정한 기준시가에 따라 대한항공 1 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2만5750원, 6730원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자본금은 약 1017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합병(M&A) 추진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지원받은 공적자금 3조6000억원도 지난해 2월 전액 상환했다.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메가 캐리어로 재탄생하는 통합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매출이 16조원에서 22조원대로 커진다. 임직원 2만5000명, 항공기 234대를 보유한 국내 하나뿐인 대형항공사(FSC)가 등장하는 것이다. 항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산하 저비용항공사(LCC)도 통합 운영하기로 한 만큼 국내 항공업계의 판도가 뒤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마일리지 통합 숙제 남아

통합 대한항공이 12월 출범하면 아시아나항공은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20년 동안 써온 청자색 기내 인테리어를 2024년 바꾼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41년 만에 새단장했다.

올해는 공항 라운지 리뉴얼, 공항 터미널 이전 등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을 개선했다. 승무원 유니폼 등에도 새로운 색상과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년 이상 경쟁 관계였다”며 “당장 좋은 실적을 내는 것보다 통합을 앞두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건 행정적인 절차와 마일리지 통합 작업이다. 대한항공은 14일 합병 계약 체결 직후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한다. 국내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해외 항공당국을 대상으로 운영 기준 변경 등 필요한 제반 절차를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 후 존속하는 대한항공의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및 안전 운항 시스템 전반을 대한항공 운영체계 내로 통합하기 위한 법적·행정적 절차다.

멈춰선 마일리지 통합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의 보완 요구 이후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충당부채는 2조8445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361억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관계당국과 면밀히 협의 중이며 확정하는 대로 소비자에게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는 것도 통합 대한항공의 숙제다.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는 비용 부담 전체를 상쇄할 수 없을뿐더러 여행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시너지 효과가 커지면 실적 반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노유정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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