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0년전 '통신주권' 저력이 'AI강국' 밑거름

2026. 5.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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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다.

국가 정보통신 발전의 선두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설립 50주년과 기술 자립의 상징인 전전자교환기(TDX·Time Division Exchange) 개발 성공 40주년을 함께 맞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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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교환기 TDX 국산화
연구원들 집념으로 성공
AI 3대 강국 도약 위해선
사즉생 각오 또 한번 필요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

올해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다. 국가 정보통신 발전의 선두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설립 50주년과 기술 자립의 상징인 전전자교환기(TDX·Time Division Exchange) 개발 성공 40주년을 함께 맞이했기 때문이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인공지능(AI) 시대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 묻게 된다.

1980년대 초, 대한민국의 통신 환경은 척박했다. 전화 교환기를 외국산에 의존했고 기술과 부품은 물론 작동 원리조차 우리 손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TDX 국산화 프로젝트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다. 당시 연구자들은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정보통신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개척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고 이는 오늘날 'TDX 혈서'로 회자되고 있다. 그 결과 1986년 탄생한 TDX-1은 대한민국을 세계 10번째 독자 TDX 개발국으로 올려놓으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TDX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국가의 명확한 목표와 지속적인 투자, 연구자들의 헌신이 맞물릴 때 비로소 기술 자립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기술 주권의 기로에 서 있다. AI가 국가 안보와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는 기술 기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 역사와 문화, 가치에 기반해 데이터를 자국의 인프라 안에서 관리하고 민감 정보를 스스로 보호하는 능력이 핵심이 됐다.

이른바 '소버린 AI' 역량은 이제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척도다. TDX가 증명한 독자 기술 확보의 정신은 소버린 AI라는 시대적 과제로 계승돼야 한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주목할 만한 AI 모델 보유 세계 3위,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출원 2년 연속 1위, AI 도입률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G20 국가 중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AI 관련 법제화 건수 2위, 혁신 대비 규제 비율에서도 2위를 기록했으며 AI기본법으로 AI 진흥과 신뢰 구축을 위한 국가 차원의 선도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 무대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지금이 소버린 AI 실현을 위해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함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보급, 국산 AI 반도체의 공공·민간 확산 등을 통해 국가 차원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는 'AI 고속도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피지컬 AI에 대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대규모 인공지능 전환(AX)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40년 전 TDX 개발 성공으로 '1가구 1전화' 꿈을 현실로 만들었듯, 우리가 쌓아가는 역량은 대한민국을 AI 주권국가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다음 세대에게 명실상부한 'AI 3대 강국'을 물려주는 토대가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뜨거운 TDX 혈서 정신이 필요한 때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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