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터 탄 삼성전자 주가…노사 협상 결렬 여파? 외인·개인 줄다리기 탓?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13일 장중 8%에 가까운 변동 폭을 보이며 크게 출렁였다. 성과급 문제를 둘러싼 삼성전자 노조 협상 결렬과 외국인과 개인 간 수급 ‘줄다리기’ 등이 변동성 확대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AI(인공지능) 개발 확대에 따른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를 근거로 삼성전자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000원(1.79%) 오른 2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6% 가까이 급락하며 장중 한때 26만2000원으로 내려앉았다가 상승 전환하며 오후 28만5500원까지 급등했다. 전장 종가(27만9000원) 기준 이날 주가 변동 폭은 8.42%에 달했다.
급등락을 거듭한 삼성전자와 달리 다른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 대비 14만1000원(7.68%) 오른 197만6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 지수 역시 이날 오전 7400선으로 밀렸다가 전장 대비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에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성과급 문제를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로 총파업 우려가 확산한 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장 초반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삼성전자 노사 대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자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하면서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5거래일째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에 나서고 개인이 매물을 받아내는 대결 양상이 계속되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의 변동 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 544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5거래일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11조 3891억원에 달했다. 다만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이 받아내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도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며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성을 높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앞서 김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이 끌어낸 결과가 아니다”라며 이를 국민에 환원하기 위한 ‘국민배당금제’를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서 “김 실장이 한 말은 인공지능(AI) 부문 초과이윤으로 발생하는 국가의 초과 세수를 국민배당하는 방안 검토”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국내외 증권가는 이 같은 대내외 리스크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개발 확대와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에 무게를 두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는 추세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 리스크를 지목하며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가 지난 1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혁신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변화”라며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액은 엔비디아 매출액에 육박할 정도로 큰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호황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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