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이언스 제국' 만든 印 거부…70세 앞두고 AI 도전장
데이터센터에 1100억달러 투자

‘세계 최대 정유소’ ‘인도 최대 유통망’ ‘글로벌 2위 이동통신 사업’.
모두 인도 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가 보유한 사업이다. 이 거대한 사업 제국 중심에는 인도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회장(사진)이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그의 순자산은 924억달러(약 138조원)에 달한다.
석유·화학 업체인 릴라이언스를 통신과 유통,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 암바니 회장은 최근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릴라이언스를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친인 디루바이 암바니가 1950년대 설립한 릴라이언스는 뭄바이의 작은 무역 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방직 공장을 세웠고 수십 년에 걸쳐 석유화학과 정유, 석유·가스 생산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암바니 회장은 2002년 부친이 갑작스레 사망한 뒤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통신 자회사 지오플랫폼이 대표 사례다. 2016년 지오플랫폼이 출범했을 때 인도 이동통신 시장에는 10개가 넘는 사업자가 난립했다. 암바니 회장은 몇 달간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인도 모바일 데이터 요금은 2016~2019년 사이 95% 급락했다. 경쟁에서 밀려난 통신사가 잇달아 문을 닫으며 인도 통신 시장은 3개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지오플랫폼 가입자는 3억70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이 회사 기업가치는 1300억~1500억달러로 평가된다.
암바니 회장은 AI로 눈을 돌리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2023년 엔비디아와 힌디어 AI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에는 AI 전문 자회사 릴라이언스인텔리전스를 설립했다. 릴라이언스는 향후 7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에 11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암바니 회장 목표는 모바일 데이터를 대중화한 것처럼 AI도 인도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당장의 수익보다 먼저 이용자 기반과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암바니 회장의 ‘성공 방정식’이 AI에서도 성과를 낼지에 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기업의 주요 수익원인 정유·석유화학산업 업황이 이란 전쟁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957년생으로 만 69세인 암바니 회장이 얼마나 오랫동안 정력적인 경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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