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식품 제조업에도 인공지능 전환 지원을"
포장재·원재료 상승에 원가 부담
인공지능 도입 지원 방안도 건의
경쟁력 갖춘 블루푸드 기업 목표

3대를 이어오는 부산 향토기업 삼진식품이 전통적인 식품 제조업 현장에도 인공지능(AI)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관련 팀을 꾸려 부산 식품업계의 인공지능 전환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 13일 부산 사하구 삼진식품(주) 장림공장을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라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역 식품기업의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시장 확대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부산시 기업정책협력관과 기업 옴부즈맨도 동행했다.
간담회에서 삼진식품은 최근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포장재와 주요 원재료인 명태와 실꼬리돔 연육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진식품 양인석 본부장은 "전쟁 여파로 포장재 원가가 상승해 연간 2억 7000만 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며 "일본에서는 포장지 인쇄를 흑백으로 바꾸는 곳도 나타난 만큼 식품업계 전체가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신평역과 무지개공단 구간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건의도 나왔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 박판정 기업정책협력관은 중소기업벤처부와 부산시의 정책 자금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부산시의 산단 통근버스 활용과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도입 등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진식품 박용준 대표는 AI를 활용한 OS(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고도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매일 수백 개 유통처의 수요를 예측해 생산량을 결정하는 과정 등에 AI 도입이 필요한데, 관련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정부나 부산시 관련 사업 지원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다.
박 대표는 "수산식품 가공업에서 무슨 AI냐 하는 시선이 있는데, 전통 식품 제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AI 활용이 필수인 만큼 공공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삼진식품이 선도 기업으로서 모범 사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상공회의소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부산 식품 기업을 모아 관련 연구팀을 꾸리고 기업의 건의 사항을 모아 정부나 부산시에도 적극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 "삼진식품이 전통 제조업이 아이디어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부산상의도 지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