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변화, 인터넷 시대 보고 배우라”...전문가들 전망은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5.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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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부 부처가 인공지능(AI) 전략을 내세우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전략을 재검토하고 아젠다를 정리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민간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이번 회의체는 과학기술과 AI 발전이 가져올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아젠다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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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출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열린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킥오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든 정부 부처가 인공지능(AI) 전략을 내세우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전략을 재검토하고 아젠다를 정리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민간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이번 회의체는 과학기술과 AI 발전이 가져올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아젠다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기존에 잡은 5년, 10년 장기 계획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 고민이 된다”며 “미래 전략에 대한 논의가 지금부터 이뤄지고 반영되지 않으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인터넷 시대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이 AI 시대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이 인터넷 시대에 기술 주권을 지키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방법이 AI 시대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AI의 기본은 수학과 물리”라며 “AI학과를 만들고 특화 교육 과정을 만들 게 아니라 물리학을 더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학 시절 워드프로세서를 공부한 사람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만든 게 아니다”라며 “특화 교육이 아니라 기초를 튼튼히 공부하는 게 AI 시대에도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은 AI 시대의 산업 흐름이 인터넷 시대와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터넷 시대의 첫 5년은 인프라 산업이 돈을 벌고, 이후에는 콘텐츠 생산자가 돈을 번다”며 “우리가 2035년 이후를 대비할 거면 AI 이후의 기술과 산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기술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사회적 문제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AI 투자금을 다 합쳐도 미국 빅테크 하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라 기술혁신만 목표로 하면 치고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래 사회에 다가올 교육, 의료, 종교 같은 문제를 해결하면 산업적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배 부총리는 “최근 모든 정부 부처가 인공지능 전환(AX)을 준비하고 있는데 과연 이러한 접근이 적합한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방식이 오히려 얕은 수준의 성과를 만드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몇가지 분야를 정해서 확실한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이날 출범한 회의체는 앞으로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해 이러한 문제의식을 논의하고 분야별 미래 이슈를 정리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발굴된 핵심 아젠다는 유관 연구기관과 협력해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배 부총리는 “회의 결과물이 단순한 정책 보고서가 아닌 모든 국민이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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