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경남 부동산 ‘외지인 매수’ 지속
서을 거주자 매수는 창원 의창·성산구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에도 경남 아파트 시장에서는 예상됐던 급매물 출회 현상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양산과 창원 등에서 외지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3·4월 급매물 제한적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서 지난 3월 경남지역 외지인(관할시도 외) 아파트 매수 건수는 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2건)보다 34.4% 증가했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은 1년 사이 73% 늘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 2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이달 9일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지방 투자주택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서울에서는 지난달까지 급매물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경남지역 아파트 시장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3월 경남 아파트 매물 건수(아실 통계)는 3만 2458건으로 2월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말 기준 매물 건수(3만 2283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양산·김해 '부산권', 창원 '서울권' 자본 유입
법원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주소지별)'에서 지난 2~3월 경남 아파트 외지인 매수자는 부산과 서울, 경기도 거주자 순으로 많았다.
도내 시군별로는 매수 주체에 따라 선호 지역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3월 기준 외지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양산이 24.3%로 가장 높았으며, 거제(15.4%), 김해(15%)가 뒤를 이었다. 부산·울산과 인접한 이들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인접 광역시 자본의 유입이 상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실제 양산과 김해는 외지인 매수자의 95% 이상이 서울 외 기타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거주자의 매입은 창원 성산구·의창구 등에 집중됐다. 창원지역 내 외지인 매수 비중은 의창구가 8%, 성산구 6.8%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서울 거주자로만 따져보면 37.7%가 창원시에 집중됐다. 특히 성산구는 단일 지역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서울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는 부산 인접 지역인 양산·김해의 매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또 시장에서는 단기 투자자 급매보다 장기 보유자 중심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법원등기정보광장 '보유기간별 매도인 현황'에서 3월 성산구와 의창구에서는 10년 초과 장기보유 매도인이 전월 대비 각각 24.6%, 27.9% 증가했다. 세제 부담에 따른 단기 투자자 이탈보다는 장기간 보유한 구축 아파트 소유자들의 매도 성격이 강했다는 의미다.
"경남 똘똘한 한 채"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4일 기준)에서 경남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상승했다. 올해 들어 경남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한 차례도 하락하지 않았다. 최근 창원 성산구·의창구 주요 대단지에서는 최고 실거래가 경신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높은 전세가율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기준 경남 아파트 전세가율은 77.9%로 전국 평균(68.6%)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창원 핵심지 공급 부족도 시장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창원 성산구·의창구·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는 미분양 아파트가 없는 상태다. 신규 공급 역시 재건축 중심으로 제한된 상황이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양도세 중과는 조정대상지역에 적용되는 만큼 비규제지역인 경남은 세금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부산 이외 수도권 규제지역 보유자들이 자산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공급 부족 우려가 있는 창원 성산·의창구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외지인 유입이 지속되는 것은 지방 단지의 희소성이 커졌다는 의미"라며 "'지방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