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안으로 들어온 제미나이”… 안드로이드 오토 10년 만의 대변신
몰입형 지도·풀HD 영상 지원
BMW·현대차·기아 등 적용 확대
구글이 차량용 안드로이드 경험을 전면 개편한다.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에 새 디자인과 몰입형 구글 지도, 풀HD 영상 재생,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공간 음향을 적용하고, 연말에는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 연동을 확대한다.
구글은 1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차세대 안드로이드 오토와 구글 내장 차량(cars with Google built-in)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오토 호환 차량은 전 세계 2억5000만대 이상이며, 구글 내장 차량은 16개 브랜드 100개 이상 모델에서 제공되고 있다.

위젯 기능도 추가된다. 이용자는 주행 중에도 즐겨 찾는 연락처, 차고 문 개폐 버튼, 날씨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주요 위젯은 내비게이션을 실행한 상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지도에는 '몰입형 내비게이션(Immersive Navigation)'이 적용된다. 10여년 만의 가장 큰 지도 업데이트라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건물과 고가도로, 지형을 3D로 보여주고 차선, 신호등, 정지 표지판 등 주행에 필요한 세부 정보를 강조한다. 복잡한 회전이나 차선 합류 상황에서 운전자가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강화된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처음으로 유튜브 등 영상 앱을 차량 화면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주차 중이거나 충전 중일 때 지원 차량에서 초당 60프레임의 풀HD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올해 말 BMW, 포드,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 마힌드라,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스코다, 타타, 볼보 차량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제미나이(Gemini)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구글 내장 차량에 더 깊게 통합된다. 제미나이는 이미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 스마트폰이 '제미나이 인텔리전스(Gemini Intelligence)'를 지원하는 경우 올해 말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도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주소를 묻는 문자를 보냈을 때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의 '매직 큐(Magic Cue)' 기능을 통해 문자, 이메일, 캘린더 정보를 바탕으로 맥락을 파악하고 적절한 답장을 제안한다. 운전자는 한 번의 터치로 답장을 보낼 수 있다. 도어대시를 통한 음식 주문도 지원된다. 구글 측 설명에 따르면, 이용자가 "도어대시에서 평소 먹던 피시 타코를 픽업으로 주문해 줘. 대신 양은 두 배로 해 줘"라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주문을 준비하고 이용자가 확인한 후 픽업 주문이 진행되는 식이다.
구글 내장 차량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안드로이드 오토에 적용되는 미디어 앱 개선과 영상에서 오디오로의 전환 기능이 구글 내장 차량에도 적용된다. 올해는 줌(Zoom)을 포함한 회의 앱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제미나이와 구글 지도가 차량 하드웨어와 더 깊게 연동된다. 제미나이는 대시보드에 표시된 경고등의 의미를 설명하거나, 픽업하려는 TV가 차량 트렁크에 들어갈지 알려주는 등 실제 차량 상태와 관련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일부 구글 내장 차량에서는 실시간 차선 안내 기능도 제공된다. 차량 전방 카메라를 활용해 현재 주행 중인 차선을 분석하고, 차선 변경이나 출구 진입 상황에서 실시간 안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차량을 단순한 스마트폰 연결 화면이 아니라 AI 기반 이동형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구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차 중에는 영상과 회의, 주행 중에는 음성 기반 AI 비서와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량 내 사용자 경험이 바뀔 전망이다.
김금미 구글 안드로이드 포 카(Android for Cars) 제품·사용자경험 시니어 디렉터는 "오토에 대한 우리의 사명은 처음부터 모든 여정을 더 매끄럽고, 안전하며, 연결된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안드로이드 오토와 구글 내장 차량 모두에서 그 사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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