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 대만업체로 갈아탈 것"...삼성전자, 노조 리스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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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경쟁국들이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 반사이익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출 경우 빅테크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에서 대만 기업들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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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
공급망 불안 속 수주 변수

[파이낸셜뉴스]글로벌 반도체 경쟁국들이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 반사이익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출 경우 빅테크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에서 대만 기업들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약 312억8000만달러(약 43조원) 규모의 자본지출을 승인하고 첨단 공정 설비 구축과 생산능력 확대에 착수했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TSMC는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 기조에 맞춰 애리조나주 팹 투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공장에는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애플·AMD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TSMC는 지난 4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520억~560억달러로 제시했으며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도 설비투자 계획을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최대 반도체 경쟁국인 대만 언론들이 삼성전자 노사 간 정부 조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타전하며, 이번 사태에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HP 등 삼성전자의 고객사들이 이번 파업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담은 문의를 하는가 하면 빅테크를 포함해 800여 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외국 경제단체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도 삼성전자 파업 시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과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경고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자유시보도 삼성전자 파업으로 메모리 공급량이 3% 줄면 대만 업체가 반사이익을 거둘 계기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AI 반도체 시장이 속도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 인력 확보, 설비 투자 시점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기업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납기 준수와 공급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삼성전자가 생산 차질을 겪을 경우 고객 신뢰를 잃고 경쟁사에 기회를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TSMC가 공급 안정성과 신뢰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은 곧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파업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라인 일부에서 차질이 발생할 경우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반도체 공급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공급 안정성을 최우선 요소로 고려하는 만큼 삼성전자 수주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40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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