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50㎞ ‘오토바이 F1’ 모토GP…김민재가 도전하는 세계는 어떤 무대인가[스경X21th]

김세훈 기자 2026. 5. 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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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모토GP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호르헤 마르틴(가운데)이 프랑스 르망 부가티 서킷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위 마르코 베제키(왼쪽), 3위 오구라 아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모터사이클 선수 김민재(18)가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 탤런트컵(ATC)과 스페인 슈퍼바이크 챔피언십(ESBK)에 도전하면서 세계 최고 모터사이클 무대인 ‘모토GP(MotoGP)’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토GP는 흔히 ‘오토바이의 F1’으로 불린다. 최고 시속 350㎞ 안팎 속도로 질주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사이클 로드레이스 대회다. 국제모터사이클연맹(FIM)이 주관하는 모토GP는 세계 정상급 라이더와 제조사들이 총집결하는 모터사이클 스포츠 최정상 무대다. 두카티와 야마하, 혼다, KTM, 아프릴리아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장팀을 운영하며 경쟁한다. 약 20개국을 돌며 한 시즌 22~24개 그랑프리가 열린다.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지역에 중계되고 시즌 누적 관중이 수백만명에 이른다.

스페인 출신 아프릴리아 레이싱 소속 호르헤 마르틴(가운데)이 지난 9일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2026 모토GP 프랑스 그랑프리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팀 동료인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베제키를 앞서 달리고 있다. AFP

모토GP에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국제 육성 시스템 안에서 단계별 경쟁을 거쳐 성장한다.

첫 단계는 각 나라 국내 리그다. 어린 선수들은 미니바이크나 오프로드 바이크를 통해 기본기를 익힌 뒤 로드레이싱으로 전향한다. 김민재 역시 2018년 만 10세 나이에 오프로드 바이크를 시작했고, 이후 국내 로드레이싱 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다음 단계는 국제 유망주 육성 시스템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부터 경쟁 강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아시아에서는 이데미츠 아시아 탤런트컵(ATC), 유럽에서는 레드불 루키즈컵과 스페인 ESBK 등이 대표적이다. ATC는 단순한 지역대회가 아니다. 모토GP 팀 관계자와 스카우트들이 직접 선수들을 관찰하는 ‘공식 육성 플랫폼’ 성격이 강하다. 단순히 순위뿐 아니라 랩타임과 추월 능력, 경기 운영, 집중력, 데이터 이해 능력, 팀과의 소통까지 종합 평가를 받는다. 이후 대부분 선수들은 유럽 무대로 향한다. 스페인은 세계 모터사이클 레이싱 중심지로 꼽힌다. 김민재가 현재 출전 중인 ESBK도 그런 무대 가운데 하나다. ESBK는 스페인 최고 수준의 모터사이클 챔피언십으로, 수많은 모토GP 선수들이 거쳐 간 유망주 무대다. 김민재는 2026년 한국인 최초로 ESBK에 출전하고 있다.

국제 모터사이클 시스템은 다시 3단계로 나뉜다. 가장 아래 단계는 Moto3다. 어린 유망주들이 세계 무대에 처음 진입하는 카테고리다. 여기서 성적과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Moto2로 올라갈 수 있다. Moto2는 머신 출력과 속도가 크게 올라가며, 전략과 타이어 관리, 멘털 경쟁까지 중요해진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사실상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다. 최종 단계가 바로 MotoGP다.

모토GP 시스템은 축구처럼 자동 승격 구조가 아니다. 단순히 우승했다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다. 팀들은 성적과 잠재력, 데이터, 후원 가능성, 적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직접 선수를 선발한다. 실력뿐 아니라 재정 지원과 국제 경험, 언어 능력, 팀 적응력까지 요구된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모토GP까지 도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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