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누구도 가지 못한 길, 내가 가겠다”…모토GP 향한 18세 김민재 당찬 도전[스경X21th]

김세훈 기자 2026. 5. 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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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선수 김민재. 본인 제공

모터사이클 선수 김민재(18)는 현재 한국 선수로는 드물게 세계 모터사이클 레이싱 시스템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다. 그는 2025년 한국인 최초로 이데미츠 아시아 탤런트컵(ATC)에 진출했고,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슈퍼바이크 챔피언십(ESBK)에 출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길이지만 끝까지 가보겠다”며 “도전하기 전부터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지만 저는 결과로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ATC는 세계 최고 무대인 모토GP(MotoGP) 유망주 육성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ESBK 역시 세계 정상급 유망주들이 경쟁하는 스페인 최고 수준의 모터사이클 챔피언십이다. 김민재는 현재 스페인에서 훈련과 레이스를 병행하며 세계 무대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는 레이싱의 감각을 묻는 질문에 “엄청난 긴장감과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따라오지만 정말 자유롭게 느껴진다”며 “일정 속도 이상으로 코너를 빠르게 돌면 하늘에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겁은 오토바이에 타는 순간부터 항상 난다”며 “레이싱은 늘 위험을 마주하는 스포츠다. 선수가 겁이 안 난다고 하면 자기 한계까지 안 달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레이스는 극한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는 “출발 대기 때 심장 박동수가 분당 130~150까지 올라가고, 주행 중에는 210까지 뛰기도 한다”며 “조금이라도 딴 생각하면 이미 넘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진 소리와 진동의 미세한 차이까지 느껴야 한다”며 “고속 주행에서는 바이크 리듬과 몸이 하나처럼 움직여야 한다. 결국 컨트롤 능력과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모터사이클 선수 김민재. 본인 제공

체력 부담 역시 상당하다. 김민재는 “극한 온도 속에서 160㎏ 바이크를 다뤄야 한다”며 “엔진실 외부 온도가 100도를 넘고, 열기를 머금은 바람도 매우 뜨겁다. 에어백 장치가 들어간 슈트와 헬멧을 쓰고 30~40분 달리면 체중이 빠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경기장 밖에서는 바이크를 타지 않는다. 김민재는 “서킷이 아닌 곳에서는 절대 타지 않는다”며 “그 시간에 몸 관리하고 운동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훈련 환경과 비용 문제를 꼽았다. 그는 “지금도 대부분 아버지 도움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해외 선수들보다 훈련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남들보다 빠르게 배우는 스타일”이라며 “다른 선수들이 오랜 시간 걸리는 과정을 짧은 기간 안에 따라가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도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무엇을 하든 한국인 최초라는 말이 따라온다”며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헬멧에 태극기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민재는 “태극기를 달고 출전했는데 아직 포디움에 올라 국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같이 훈련했던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조바심도 나지만 결국 저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한국인이 해보지 못한 영역이다. 외롭고 힘들을 수밖에 없다. 그는 “아무도 성공한 적 없는 이 길을 걸어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도 “도전하기 전부터 사람들은 나에게 안된다고 해왔는데 나는 결과로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목표는 한국 모터사이클 레이싱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 앞으로 포기하기 않고 계속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부모는 자기가 원하는것을 자녀에게 시키려고 하지만 그건 부모의 꿈이지 아이의 꿈은 아니다”라며 “아이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즌다면 스스로 꿈을 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지금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래도 제가 계속 가다 보면 후배 선수들도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금씩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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