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위협보다 혁신 창출에 무게 … 'AI 창업리셋' 기획 돋보여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6. 5. 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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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3 ~ 4월 보도 평가
왼쪽부터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 이승진 무신사 본부장, 조정욱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대표, 정성은 한국언론학회장, 김익중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조성진 서울대 교수.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독자위원회 정례회의가 최근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3~4월 매일경제신문과 매경이코노미, 매경 럭스멘의 보도를 평가했다. 강일원 김앤장 변호사, 김익중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김정형 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학생,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이승진 무신사 본부장, 정성은 한국언론학회장(성균관대 미디어학과장), 조성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조정욱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독자위원장) 등 독자위원 10명은 이번 회의에서 의제 선정, 기사 완성도, 지면 편집 등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강일원 위원

인공지능(AI) 대전환 기획을 필두로 한 매일경제의 60주년 기획 보도는 시사성과 적절성뿐 아니라 내용의 깊이와 풍부함 면에서 알차고 충실한 기사였다. AI와 연계된 '대한민국 창업 리셋'(3월 16일자 A1면 등) 보도, 'AI 네이티브 코리아'를 주제로 한 창간 60주년 기념 국민보고대회 보도(3월 23일자 A1면 등) 등 신년 특집 기사와 연결되는 시리즈 기사는 다음 편이 기대되는 훌륭한 내용이었다.

노란봉투법 기사(3월 11일자 A1면 등)에 대해서는 법조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법안 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향후 있을 분쟁에 대비하고 있는데, 이런 사정에 대한 보도가 부족했다.

김익중 위원

'대한민국 창업리셋'과 관련해 AI만 있으면 1인도 창업할 수 있다는 기사를 재미있게 잘 봤는데, 한국 창업 환경이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을 위해 고령 1인 창업 아이디어도 매경이 발굴해주면 좋겠다.

우주 패권 경쟁 관련 기사(4월 1일자 A1면 등)를 통해서는 인공위성은 주파수와 궤도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매경에서 이 이슈를 꾸준히 전달해주길 바란다.

김정형 위원

'AI 네이티브 코리아' 기획은 학생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주제였다. AI는 이미 일상에 들어와 있는데, 이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조망한 점이 좋았다. 다만 학생들은 'AI 시대에 어떤 역량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관심이 큰 만큼 전공별 진로 변화나 청년 재교육 사례까지 보강되면 더 공감도 높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미국·이란 전쟁' 연속 보도(3월 2일자 A1면 등)에 대해서는 국제 전쟁 기사는 멀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이번 보도는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 교통비, 식비, 환율 부담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양희동 위원

'AI 네이티브 코리아' 기사는 뛰어난 기획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액션 플랜들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내용들이라 더욱 신선했다. 외국의 AI 정책·사례도 좋았으나 단편적이어서 다양성 측면에서 보강이 필요하다.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 지명 관련 기사(3월 23일자 A1면 등)는 경제관에 대한 분석이 부족해 보인다. 한은의 역할인 금리·환율 등에 집중된 면은 타당하나 작금의 경제 상황에 비추어 보다 적극적인 한은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미경 위원

창업 리셋 기획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창간 60주년이라면 직접 기여하는 혁신안이 나왔으면 더 유익했을 것이다. 창업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에너지 고효율화 기사(4월 14일자 A1면 등)도 인상 깊었다. 에너지원 단위 중심의 팩트가 잘 전달됐고, 열관리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 역시 탁월했다. 다만 실제 에너지 효율 개선이 시급한 곳은 중소 제조 공장들인데 기사는 대기업 사례 위주였던 점이 아쉬웠다.

이승진 위원

노란봉투법 시행 기사와 관련해 노동 친화적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각계 현장의 목소리와 찬반을 다뤄 독자 입장에서 깊이 있는 고찰이 가능했다고 판단된다. 특히 근로자 추정제의 경우 보호받아야 할 소상공인의 피해라는 역효과도 존재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숙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대로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창업 리셋과 관련해서는 AI로 사회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창업을 화두로 제시한 것은 의미 있었다.

정성은 위원

미국·이란 전쟁 기사는 사건 보고나 전망 관련 내용이 많았지만 시간이 일정 기간 흘렀을 때는 사건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사건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평가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BTS노믹스(방탄소년단 컴백이 불러일으킨 경제적 효과)' 기사(3월 16일자 A26면 등)는 의미가 있는 행사였지만 그 의의에 비해 보도량이 많았고, 돌이켜보면 과대평가된 점도 있다.

조성진 위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기사와 관련해 전문성이나 이력, 정책 환경을 비교적 잘 분석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미시적·구조적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독자가 판단하기에는 기사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공공기관 통폐합 필요성을 제기하는 기사(3월 19일자 A1면 등)는 의미가 있는 주제였다. 특히 숨은 공공기관 183개, 기능 중복, 부채, 평가제도, 국회의 기관 신설 경쟁을 함께 다룬 점은 경제지로서 의미 있는 문제 제기였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에 따른 비용과 부작용 분석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조정욱 위원

BTS의 광화문 공연은 콘텐츠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기삿거리를 양산해낼 수 있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았던 만큼 공연 관람과 한국 방문을 관광 정책이나 미래 방향 제시와 연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우리나라 지방 관광 시대를 대비한 정책은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담아 미래 한국 관광의 방향까지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황철주 위원장

'대한민국 창업 리셋' 기획에서 AI 발전이 기존 산업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비관론과는 다르게 AI 발전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낸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시야를 넓힐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엔비디아 GTC 2026 관련 보도를 통해서는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모델 개발에서 실제 서비스 운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낯선 개념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간결하게 풀어내면서 이 변화가 AI 기업들의 수익 구조와 하드웨어 시장 전반을 재편하는 전환점임을 드러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조윤희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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