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는 3년의 시간, 이제 광주가 돌려드립니다"
전용 ‘아이오닉5’래핑카 첫 공개
차량·플랫폼·보험 패키지 지원
전세계 최초 자율주행 협력 ‘주목’
강기정 "투쟁 도시 아닌 미래 도시"

"오늘 운전하고 오신 분, 손 들어보시겠습니까?"
13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장 C홀. 단상에 선 국토교통부 황지민 주무관의 질문에 200여 명의 청중 다수의 손이 올라갔다.
황 주무관은 "대한민국 국민 1명이 평생 운전에 쓰는 시간은 3년 이상, 군대를 두 번 다녀올 시간이라고 한다"며 "자율주행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자율주행은 사람의 시간을 되돌려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황 주무관의 발언에 청중석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미래가 묻고, 광주가 답한다 - K-자율주행 국가대표팀 출범식·업무협약식'이 개최됐다.
국토교통부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TS) 주도로 자율주행 개발기업·제조사·보험사가 한 테이블에 앉아 역할을 나누고 책임을 공식화한 자리다.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과 김윤덕 국토부 장관, 정용식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박민우 현대자동차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이사,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제부터 광주는 더 이상 빨간 머리띠 매고 투쟁하는 도시가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며 "그 시작이 바로 200대 자율주행차 실증이다.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정부는 광주 실증도시에 200여 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투입해 실도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목표는 '글로벌 TOP 3 자율주행 강국'. 그 질주의 출발선을 광주가 맡았다.
특히 광주에서 진행되는 자율주행 실증사업은 차량·플랫폼·보험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 세계 최초의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협력모델에는 현대자동차가 차량과 운송 플랫폼을, 삼성화재가 보험을 각각 맡는다.
이날 행사에는 오토노머스A2Z·현대차·TS·국토부·광주시·삼성화재·라이드플럭스 등 7개 기관이 무대 위에 나란히 서서 서명을 마쳤다.
기술력은 물론 실제 도로 대응 능력까지 검증된 기업만 선발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행사는 MOU 체결과 전용차량 공개에 이어 강기정 시장·김윤덕 장관·시민대표가 나란히 자율주행 차량에 오르는 시승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차에 오른 두 사람은 엄지를 치켜들며 환하게 웃었다. 말보다 표정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순간이었다.
시민 대표로 첫 탑승의 영예를 안은 송숙진 광주녹색어머니회 회장(43)은 "시민 최초로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기쁘고 두근거렸다. 내부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면서도 "아직 자율주행이 아니어서 아쉬웠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율주행이 발전하면 아이들 등하원부터 부모님 케어까지 시민의 삶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