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끈 경제 성장률 상향

이원배 기자 2026. 5. 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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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1.9%→2.5% 상향 전망…"반도체가 상향 폭 절반 이상 차지"
경상수지 흑자 첫 2000억 달러 돌파 예상…"경기 확장 국면"
정규철 “확장 국면이 돼 물가 상승 압력 발생시킬 것”…금리 인상 필요성 언급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HBM 홍보부스.(연합)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동 전쟁에도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0.6%포인트 상향한 2.5%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와 내년은 경기 확장 국면으로 판단하면서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어 금리를 평소보다 높은 수준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KDI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경제전망(2026 상반기)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KDI는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의 호조세와 내수 개선세로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낮은 1.7% 성장률을 예상했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2월, 1.9%)보다 0.6%포인트 상향한 수준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4월 세계경제전망)의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1.9%)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월)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1.7%)보다 높다. 

특히 IMF가 올해 한국 성장률을 기존과 같이 유지(올해 1월 1.9%)하고 OECD는 하향 조정(지난해 12월 2.1%)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KDI는 OECD와 IMF는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치 발표 전에 전망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KDI는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의 이유로 역대급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도체 수출 영향을 꼽았다. KDI는 성장률 상향 폭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GDP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전기 대비 1.7%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분기(1.6%)보다 높은 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반도체 수출액은 31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3.5% 급증하며 2개월 연속 수출 300억 달러 이상 및 13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성장률 상향에 대해 “중동 전쟁의 부정적인 영향보다 반도체 수출의 긍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며 “(상향 폭의)반도체에 의한 부분이 절반 이상을 넘는 정도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KDI는 그러면서 현 반도체 호황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되고 하반기에는 조금 누그러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경기 확장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5월 발표한 ‘잠재성장률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에서 2025~2030년 잠재성장률은 기준 시나리오의 경우 1.5%로 낙관 시나리오의 경우 1.7%로 전망한 바 있다. KDI는 민간소비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도 소득 개선과 정부 지원 정책 영향으로 올해 2.2%, 내년 1.5% 증가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조세에 따른 높은 투자 수요로 올해 3.3%, 내년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올해 0.1% 소폭 증가한 뒤 내년에는 다소 늘어난 1.1% 증가로 전망했다.

KDI는 특히 올해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 급증 영향으로 첫 2000억 달러 흑자를 돌파(2400억 달러 흑자)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경기 회복세가 더해지면서 올해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통화정책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도 조심스레 언급했다.

정규철 부장은 “전망대로 간다면 상당히 확장적인 국면이 돼 물가 상승 압력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그러면 금리를 평소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책 권고가 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