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중동 전쟁에 한파 맞은 美우량주 ‘줍줍’…4월 이후 주가 급반등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6. 5. 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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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중동 전쟁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미국 우량주들을 대거 저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3월 말 기준 미국 562개 상장종목에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결과 단기간에 쏠쏠한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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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기준 미국 주식 562개 종목 196조8000억원 보유
보유주식수 2.3%↑…‘M7’ 빅테크 보유 많게는 3.8% 증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국민연금은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3월 말 기준 미국 562개 상장종목에 투자 중이며, 보유 주식 가치가 1316억8000만 달러(약 196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민연금 건물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중동 전쟁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미국 우량주들을 대거 저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공포를 기회 삼아 과감한 베팅에 나선 셈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3월 말 기준 미국 562개 상장종목에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보유 주식 가치는 1316억8000만 달러(약 196조8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561개·1350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투자 종목은 하나 늘었지만 전체 평가액은 2.51%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실제 보유 주식 수는 8억8843만 주에서 9억886만 주로 오히려 2.3% 늘었다. 겉보기엔 손해를 본 것 같지만, 오히려 주식 수를 늘린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을 대표하는 7대 빅테크 기업,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쇼핑이다. 국민연금은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테슬라 주식을 적게는 1.9%에서 많게는 3.8%까지 쓸어 담았다. 3월 말 기준 이들 7개 종목 전체의 보유 주식 수는 1억4780만 주에서 1억5165만 주로 증가했지만, 당시 시장 침체로 전체 평가액 자체는 8.9% 줄어든 상태였다.

4월 이후 확전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M7 주가가 무섭게 치솟으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알파벳은 3월 말 대비 무려 34.7%나 폭등했고, 아마존(27.6%), 엔비디아(26.6%), 애플(16.2%), 테슬라(16.6%), MS(10.2%), 메타(5.4%) 등도 놀라운 상승률을 보였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결과 단기간에 쏠쏠한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입맛은 빅테크에만 머물지 않았다. 반도체와 우주항공 등 혁신 기술주 비중도 대폭 키웠다. 인텔 주식을 기존보다 5.0% 늘린 1020만 주로 확대했고 브로드컴, 오라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램리서치 등도 3% 가까이 늘렸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로빈후드와 우주기업 로켓랩, 태양광 기업 퍼스트솔라도 눈에 띄게 비중을 높였다. 특히 웨스턴디지털의 경우 주식 수를 15%가량 줄였는데도 오히려 평가 가치는 33.5%나 껑충 뛰어올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차익 실현'을 제대로 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방위산업과 전통적인 대형주 투자도 놓치지 않았다. 보잉과 록히드마틴 주식을 각각 4.9%와 2.6% 늘렸으며 팔란티어, RTX, GE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순매수했다. 대형 정유기업 쉐브론과 엑손모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이색적인 투자처도 돋보인다. 비트코인 매입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원문: 스트래티지) 주식을 무려 33.8%나 늘린 점이 흥미롭다. 다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 주식은 소폭(0.9%) 줄였다. 또한 미국 보수 성향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회사 뉴스코프와 폭스뉴스 모회사 주식 보유량도 이전 대비 두 배 가까이 크게 늘려 잡았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든든한 효자 종목은 단연 엔비디아(약 89억4000만 달러·6.8%)였다. 그 뒤를 애플, 알파벳, MS, 아마존 등이 이으며 전체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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