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만 맞으면 되는 ‘한자의 마법?’···‘중 입국 금지’ 루비오, 트럼프 방중 어떻게 동행하나
중, 트럼프 2기 출범 후 루비오 한자 표기 바꿔
발음은 비슷···국무장관 되자 ‘외교 우회로’ 마련

대중 강경파로 중국의 제재를 받아온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 등은 ‘언어 우회’를 통한 중국의 외교적 꾀가 있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상원 의원이던 2020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당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그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탄압,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주도하자 중국이 보복 제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루비오 장관은 테드 크루즈, 조시 홀리 상원의원 등 반중 성향의 정치인과 함께 제재 명단에 올랐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본토 및 홍콩·마카오 입국 금지와 중국 내 자산 동결 등 조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다. 루비오가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되자 중국 관영 매체 등은 루비오의 성을 기존 ‘卢比奥’에서 ‘鲁比奥’로 바꿔서 표기하기 시작했다. 한자는 달라졌지만 발음은 ‘루비아오’로 비슷하다.
국무장관이 미국의 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중국이 언어를 통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루비오 장관에 대한 제재는 미국 상원의원 시절 중국과 관련해 했던 발언과 행동을 겨냥한 것”이라며 과거 행적을 이유로 방중을 막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비오 역시 장관 취임 이후에는 이전보다 대중 발언의 수위를 낮추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친구’라고 부르는 트럼프 대통령을 뒷받침하며 인권 문제보다 무역 관계 구축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서구권 인사의 이름을 다양한 한자로 표기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외국인 이름을 발음에 맞춰 한자로 옮기는데, 통일된 기준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特朗普’ ‘川普’ 등 여러 방식으로 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에 도착해 이튿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무역 갈등과 미·이란 전쟁, 반도체 제재 등 다양한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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