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 신세계, 1분기 매출ㆍ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 달성 영업이익은 이마트 보다 신세계가 높아 더 잘 번 신세계…시가총액도 이마트 앞질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회장/사진=각사 제공
'남매 분리 경영' 체제를 이어가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올 1분기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4년 계열분리를 선언하고, 대형마트 중심의 이마트를 정용진 회장이, 백화점 중심인 신세계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1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신세계가 내실을 더 탄탄히 하며 자본시장에서 이마트보다 인정받는 분위기다.
13일 이마트는 1분기 순매출 7조1234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순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1.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특히 2012년 이후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마트 별도로 봐도 영업이익이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7% 늘었고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4조 7152억원으로 1.9% 늘었다.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와 전문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대형마트만 떼놓고 보면 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3조327억원으로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7%, 12.4% 늘었고 전문점(노브랜드)과 에브리데이(슈퍼)의 영업이익도 36.8%, 51.4%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주요 연결 자회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SSG닷컴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반사이익을 기대했으나 순매출이 3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영업 적자 폭도 키웠다. SSG닷컴의 1분기 영업적자는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8억원 늘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점포 수 증가로 매출이 7.3% 늘어난 817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58억원 쪼그라든 293억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이마트24도 매출이 1.6% 감소하고 10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쪼그라 들었다. 매출은 4.2% 줄어든 997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 줄어든 270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은 투숙률과 객단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116.7% 증가했다. 급식사업부를 매각한 신세계푸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고 미국 법인 'PK Retail Holdings'도 매출은 5.5%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8%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도 신기록을 썼다.
신세계는 1분기 총매출이 3조2144억원, 영업이익이 197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 49.5% 신장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출은 이마트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은 더 높은 실적을 내, 신세계가 내실을 더 챙겼다.
신세계가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었던 건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이 호황을 누린 덕택이다. 백화점 사업은 1분기 총 매출액 2조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고,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0.7%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냈다.
연결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1분기 매출 2957억원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7%, 452.6% 성장한 수치다. 면세점 운영사인 신세계디에프도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신세계에 거는 기대가 더 높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날 대비 9.29% 오른 48만2500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1.03% 내린 10만6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9000억원 규모로 신세계보다 한참 뒤쳐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