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단일화 ‘속도’···김해시장 선거 ‘2파전’ 압축되나

이경민 2026. 5. 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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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홍태용 vs 범진보 대결 분위기
조국혁신당 이봉수, 13일 사퇴 선언
“내란 청산 위해 정영두로 결집해야”
조국혁신당 이봉수 예비후보가 13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시장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후보 캠프 측 제공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이자 낙동강 벨트의 핵심 요충지인 경남 김해시장 선거판이 조국혁신당 이봉수 예비후보의 사퇴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결국 김해시장 선거는 보수 수성이냐, 계엄 심판이냐를 사이에 둔 보수와 진보의 편 가르기로 급격히 재편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3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후보직을 내려놓고 민주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일 단일화 제안 이후 9일 만에 또 한 번 내놓은 공식적인 결단이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내란 청산이 절박한데 단일화 절차가 지체되고 있다.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어려운 일이었지만 대의 앞에서는 한 걸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고 배웠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퇴는 여야 박빙 승부를 예상케 하던 최근 김해 선거 구도에 파고를 예고한다. 당초 정 후보와 이 후보가 친노 정서를 공유하면서도 단일화 방식을 두고 장기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 후보가 단일화 물꼬를 트면서 범진보 지지층 결집에 불을 붙인 것이다.

반면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 측은 범진보의 결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인물론과 진심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한완희 후보가 중앙당 공천 실패로 사실상 낙마하며 보수 진영의 표심 분산 악재는 일단락됐지만, 범진보 단일화라는 거대 프레임에 맞서야 하는 부담은 더욱 커졌다.

현재 남은 변수는 진보당 박봉열 후보의 행보다. 박 후보는 “진정성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일단 완주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이 후보의 사퇴가 촉매제가 돼 막판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이번 선거는 선명한 여야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봉수 후보의 사퇴는 단순한 후보 사퇴를 넘어 지지층에게 강력한 투표 명분을 제공한 것”이라며 “낙동강 벨트의 심장부인 김해에서 부는 이 단일화 바람이 경남 전체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이번 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