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3조 던졌는데…AI 인프라엔 돈 더 몰렸다
전력망·데이터센터 관련 테마로 자금 재유입
AI CAPEX가 새 신용시장 형성…사모대출까지 확산
![코스피 급등 부담에 빠져나간 글로벌 투자자금이 AI 인프라 부문에서는 순유입을 나타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3/552778-MxRVZOo/20260513153003954mnna.jpg)
글로벌 투자자금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코스피 급등 부담에 외국인 자금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갔지만, 메모리 반도체·전력기기·데이터센터 관련 자산에는 오히려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단순 AI 테마 투자 단계를 넘어, AI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신용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8일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는 801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미국 기술주 랠리 영향으로 미국 주식형 펀드 유입 강도는 확대됐지만, 동시에 나스닥(NASDAQ)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자금 유출도 나타났다.
반면 AI 인프라 관련 자산으로의 자금 쏠림은 더욱 뚜렷해졌다. 기술(Tech) 섹터 전체 유입 규모는 축소됐지만,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관련 펀드에는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 Semiconductor Index)는 한 주 동안 11.1% 상승했고, 마이크론(Micron)과 인텔(Intel)도 각각 37.7%, 25.4%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감도 이어졌다. 스마트그리드와 전력기기 테마가 포함된 산업재(Industrials) 섹터에는 순유입이 지속됐고,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영향으로 에너지(Energy) 섹터 자금 유입도 확대됐다.
◆코스피선 차익실현…AI 인프라는 '선별 매수'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코스피가 지난주 13.6% 급등하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자 외국인은 이틀 동안 약 13조원 규모 현물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2조4000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SK하이닉스) 1조원, 에스케이스퀘어(SK스퀘어) 9000억원 규모 순매도가 집계됐다. 지수 추종 및 반도체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대한 선별 매수는 이어졌다. 기관 순매수 상위에는 엘에스일렉트릭(LS ELECTRIC), 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 한미반도체(Hanmi Semiconductor) 등이 포함됐다. 외국인도 두산로보틱스(Doosan Robotics), 포스코퓨처엠(POSCO Future M) 등을 순매수하며 AI 인프라 중심 대응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최근 AI 인프라로의 자금 쏠림이 단순 테마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신용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미국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이 미들마켓(Middle Market)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전력망·네트워크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규 신용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특수목적법인(SPV) 기반 프로젝트 구조 위에 부채와 지분, 펀드 차입이 동시에 적층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당수 투자가 오프밸런스(Off-balance) 구조로 이뤄지면서 빅테크(Big Tech) 재무제표 밖에서도 레버리지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인프라가 전통적 장기 인프라 자산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핵심으로 꼽았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네트워크 장비는 감가상각 주기가 짧고 기술 교체 속도가 빨라 지속적인 재투자와 차환(refinancing)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AI 자본 지출 요약 표. [출처=퓨처럼 리서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3/552778-MxRVZOo/20260513153005251baxj.png)
◆AI 인프라, 반복적 차환 수요 만든다
AI 인프라는 전통적 장기 인프라 자산과도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네트워크 장비는 감가상각 주기가 짧고 기술 교체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를 한 번 구축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재투자와 차환(refinancing)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특성 때문에 AI 인프라가 단순 성장 산업을 넘어 향후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의 핵심 자금 수요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도 단순 지수 투자보다 AI 생태계 실수혜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양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AI 투자 흐름이 반도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데이터센터·전력망·네트워크 같은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AI CAPEX 확대가 향후 글로벌 신용시장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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