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만든 한글은 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가?

기호일보 2026. 5. 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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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도 세종대왕국민위원회 전문위원
박상도 세종대왕국민위원회 전문위원
5월 15일은 세종대왕 나신 날이다. 우리는 흔히 세종을 위대한 군주로 기억하지만 어쩌면 그를 가장 특별하게 만든 것은 칼과 권력이 아닌 '문자'였는지도 모른다. 600여 년 전 세종이 창제한 한글은 단지 글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배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혁신의 시작이었다. 그 혁신은 오늘날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며 진화하고 있다. 한글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쓰이고 확장되는 '현재진행형 기술'인 셈이다.

우리는 흔히 한글을 '문자'라고 배운다. 그러나 이 단순한 정의는 한글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한글은 단순한 기호 체계를 넘어 인간 중심 사고가 집약된 하나의 '기술'이다. 그리고 이 기술은 15세기에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화하며 쓰이고 있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던 시대에 문자는 권력의 도구였다. 글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격차는 곧 삶의 격차였고 정보는 일부 계층에 독점돼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문화 사업이 아니라 사회 구조를 뒤흔드는 혁신이었다. 세종은 '지식의 접근성'을 기술로 해결한 셈이다.

이 혁신은 오늘날 디지털 시대와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 음성 인식, 자동 번역과 같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한글은 그 구조적 특성 덕분에 더욱 강력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자음과 모음이 결합되는 원리는 기계가 이해하기에 비교적 명확하고 발음 기관을 본떠 만든 체계는 음성 데이터 처리에도 유리하다. 즉 한글은 '사람을 위한 문자'에서 '기계도 이해하기 쉬운 문자'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한글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줄임말을 만들고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내며 디지털 환경에 맞게 언어를 재구성한다. 때로는 이러한 변화가 언어의 파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글이 여전히 살아 있는 시스템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고정된 규칙이 아니라 사용자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유연한 구조가 바로 한글의 힘이다.

한글은 과거에 완성된 유산이 아니라 현재에도 작동하는 플랫폼에 가깝다. 세종이 만든 것은 단지 글자가 아니라 누구나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열린 체계'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에서 여전히 새로운 의미를 쌓아가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세종이 꿈꿨던 세상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사회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지식에 접근하며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사회였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글은 아직도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계속 확장되는 가능성 그 자체다. 우리는 이러한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5월 15일을 '스승의 날' 만이 아니라 '세종대왕 나신날'로도 기념하기 위해 K-Culture로 거듭나야 한다.

여기에 더해 혁신적 기술가인 세종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2026 제629돌 조선의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서울 YMCA 2층 대강당'에서 세종대왕국민위원회 주최로 개최된다. 이날 축하무대가 예정돼 있다. 필자를 포함한 영지한복 모델 등을 중심으로 YMCA에서 출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세종대왕 납시오! 어가행렬 퍼레이드'가 열린다. 마지막 순서인 '동상 앞 꽃 바치기'를 끝으로 모든 기념행사가 마무리된다. 그리고 이날 한국인 대상 및 임원,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기념일로 만들고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며 이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국민 모두는 적극적으로 기념행사에 동참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세종의 마음이 다시 우리 사회에 살아날 때 문화와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길도 열리고 그 길은 대한민국이 세계와 소통하는 또 하나의 위대한 문화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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