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1조 대박’ 현대모비스, 다음 먹거리는 ‘이것’⋯ 미래 승부수 띄웠다

천원기 기자 2026. 5. 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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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독립’ 나선 현대모비스
로봇 원가 ‘60%’ 정조준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잡은 모비스
내연기관 벗고 미래부품 ‘승부수’
지난해 9월 열린 차량용 반도체 포럼 ASK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사의 틀을 깨고,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를 양대 축으로 삼아 새로운 글로벌 가치 사슬을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61조 벌어들인 저력⋯관성 버리고 판 흔들어야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 환경 속에서도 현대모비스의 기초 체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작년 한 해 동안 매출 61조1181억원, 영업이익 3조3575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해외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한 핵심 부품 수주액 역시 91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당초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막강한 자본력은 경영진의 공격적인 행보로 이어지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올해 신년 일성으로 완성차 업계의 흐름에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시장을 리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기술 확보 자체를 넘어 압도적인 제조 역량을 무기로 시장이 원하는 시점에 가장 빠르게 제품을 양산해 내는 속도전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반도체 독립 선언⋯‘메이드 인 코리아’ 연합군 띄웠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가장 먼저 공을 들이는 타깃은 차량용 반도체다. 그동안 서구권에 절대적으로 의지했던 시스템 및 전력 반도체 설계 역량을 내부로 끌어들여 독자적인 산업 생태계를 직접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주요 반도체 산학연과 본격적인 협력의 닻을 올렸다. 핵심 제어기를 직접 개발하는 동시에 칩 수요자이기도 한 특수한 입지를 십분 활용, 신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국내 반도체 자립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원가 60% ‘심장’ 정조준⋯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잡았다

또 다른 핵심 승부수는 로보틱스다. 현대모비스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로봇 시장에서 핵심 구동 장치인 ‘액추에이터’ 기술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로봇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이 핵심 부품은 기존 자동차 부품 제조 공정과 기술적 접점이 많아 현대모비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성과는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열린 ‘CES 2026’ 무대에서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액추에이터 독점 공급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순한 선언적 비전이 아니라 확실한 판로를 개척하며 상용화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센서와 제어기, 배터리 등 다방면으로 부품군을 늘리고, 궁극적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영역까지 영토를 넓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완성할 방침이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