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식 ‘종목 토론’ 시작한 외국인들 “하이닉스 얼마나 갈까?”…문턱 낮춘 ‘외국인 통합계좌’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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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코스피가 7800선을 회복하며 ‘불장’ 흐름을 이어가자 해외 투자자들의 시선도 한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반도체 랠리에, 외국인이 자국 증권사 계좌로 한국 주식을 직접 살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까지 열리면서 한국 주식 접근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보유액 3월 급감…그래도 관심은 커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 보유액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가파르게 늘었다. 외국인 전체 보유액은 2025년 12월 1326조8000억원에서 올해 1월 1701조4000억원, 2월 2025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월 말 전체 증권 보유액 2362조8000억원은 관측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 보유액 증가세는 더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액은 2024년 10월 말 686조5000억원에서 올해 2월 1947조8000억원까지 뛰었다. 약 5개월 만에 1261조원, 183.7% 늘어난 셈이다. 코스닥 보유액도 같은 기간 37조1000억원에서 67조4000억원으로 81.6% 급증했다.

다만 3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3월 말 외국인 전체 보유액은 1900조원으로 전월보다 462조9000억원 줄었다. 같은 달 외국인은 주식 42조7000억원, 채권 10조9000억원 등 총 53조6000억원을 순회수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15조9000억원, 미국이 10조5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자금 이탈을 주도했다.

증권가는 외국인이 연이은 코스피 최고가 행진 등 주가 급등세를 틈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과는 별개로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 업계에서는 코스피 상단을 ‘1만’까지 끌어올리며 오히려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진 분위기다.

“삼전닉스 어떻게 사나요”…해외 SNS도 ‘들썩’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두고 SNS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레딧 캡처
한국 증시의 급등세는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대형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한국 주식을 사고 싶다”, “SK하이닉스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삼성전자 파업 이슈로 주가가 조정받으면 매수할 생각”이라고 적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두고 SNS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레딧 캡처
레딧 캡처

SK하이닉스를 두고는 “마이크론보다 훨씬 좋은데 투자 방법이 뭐냐”, “지금 들어가도 되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이용자들은 “AI 메모리 분야에서 엄청난 강자인 것은 맞지만, 300만원 목표가는 낙관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직원들에게 평균 7억원 보너스를 준다더라”, “하이닉스가 ADR을 할 것 같아 추가 매수했다”, “미국 계좌로 한국 주식 살 수 있다”는 식의 정보도 공유되고 있다.

일본 온라인상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일본 기업들과 비교한 자료가 화제를 모았다. 일본 투자 커뮤니티와 SNS에는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삼성전자 2028년 영업이익 53조엔”이라는 문구가 담긴 그래프가 확산됐다. 해당 자료는 삼성전자 전망치를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상장기업 영업이익 상위 100개사의 합계 42조3000억엔과 비교했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삼성 한 회사가 일본 전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누가 이거 거짓말이라고 말해 달라”, “왜 일본에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안 나올까”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 매체 핀비즈도 JP모건 분석을 인용해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작년 한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거의 101%에 달했다”며 한국을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주식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사듯 삼전 산다”…현지 증권사로 매수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인 통합계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만들지 않아도 자국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한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직접 사려면 외국인투자등록과 국내 계좌 필수 개설 등 절차가 복잡했다. 하지만 통합계좌가 활성화되면 외국인도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 앱으로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사듯, 현지 증권사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매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협력해 중화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개시했고, 지난 3월에는 일본 캐피털 파트너스 증권과 계좌 개설을 마쳤다. 메리츠증권도 미국 기반 글로벌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위불과 손잡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위불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2300만명의 투자자를 보유한 모바일 증권사다.

증권가에서는 통합계좌가 정착되면 한국 증시의 외국인 직접 투자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코스피 상승률이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국가와 시스템 협의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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