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에 10~20대 헌혈자 줄고 50대 이상 수혈자 늘어
헌혈 연령 상한 높이고 넷플릭스 구독권 제공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월 23일 인천혈액원 헌혈의집 구월센터를 방문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3/ned/20260513151106758cspy.jpg)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저출산·고령화로 주요 헌혈 인구인 10∼20대가 줄어들면서 정부가 혈액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헌혈 참여 기반 확장에 나선다.
헌혈자가 줄고 있는 10·20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OTT 구독권을 지급하고, 헌혈 가능 연령을 5세 가량 높여 60세 이상의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3일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헌혈률은 5.6%다. 일본(4.0%), 프랑스(3.9%) 등보다 높고,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도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 헌혈자 가운데 55%를 차지하는 10∼20대 인구가 저출산의 영향으로 2020년 1160만명에서 2024년 160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수혈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인구는 고령화 때문에 늘었다. 50대 이상 적혈구제제 수혈자는 2020년 34만7000명에서 2024년 36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혈액량의 경우 ‘적정’ 보유 일수(5일분 이상)는 304일로 적지 않지만 방학이나 연휴 기간에는 적정 수준 혈액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복지부는 국내에서 건강수명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헌혈 가능한 나이를 올려잡을 계획이다.
국내 헌혈 가능 연령 기준은 2010년에 마지막으로 변경됐다. 현재 전혈·혈장 성분 채혈은 16∼69세(65세 이상은 60∼64세까지 헌혈 경험 있는 자에 한해 가능), 혈소판 성분 채혈은 17∼59세로 정해져 있다.
첫 헌혈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무제한), 호주(75세 이하) 등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복지부는 연구 용역을 통해 헌혈 가능 연령을 우선 5세 정도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희선 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장은 “절대 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60세 이상 헌혈자는 2020년 3만7000명에서 지난해 6만7000명으로 늘었다”며 “연말까지 연령을 논의하고 내년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혈액 낭비 요인으로 꼽히는 헌혈 간기능 검사(ALT검사)를 폐지하고, 헌혈을 제한하는 말라리아 검사 방식도 재검토해 헌혈 인구를 늘릴 방침이다.
또 헌혈의집이 없는 기초자치단체에는 헌혈 버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퇴근 직장인을 위해 헌혈의집 운영 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특히 주요 헌혈 연령인 10∼20대를 겨냥해 넷플릭스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구독권, 헌혈해야만 받을 수 있는 포토카드 같은 기념품도 만들 예정이다.
복지부는 또 면역 이상 반응을 줄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한 적혈구·혈소판제제 공급을 확대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혈액 제제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면역 이상 반응 중 하나인 발열성 비용혈 수혈반응이 주요 국가보다 많은 편인데,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를 사용하면 이 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복지부는 혈액 검사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약 40억원을 투자해 오래된 검사 장비를 교체하고, 혈액을 의료기관에 적절히 배분하기 위해 의료기관별 혈액 재고량을 기반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기준을 마련한다.
의료기관의 수혈용 혈액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종합병원 의료질평가 지표에 수혈 적정성 평가도 포함한다.
복지부는 최근 사용이 줄어든 헌혈증서와 ‘수혈 비용 보상’ 개념인 헌혈환급적립금 제도도 개선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헌혈증서 사용이 줄어 헌혈환급적립금은 2019년 491억원에서 지난해 11월 615억원으로 늘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헌혈자 여러분의 생명나눔 실천이 안정적인 혈액수급과 환자 치료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헌혈 참여가 확대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도록 혈액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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