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게 없다” 이경규, 어눌한 말투 ‘건강이상설’…무슨 일?

이보현 2026. 5. 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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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헬스] 이경규 고통받는 질환
이경규가 당뇨 전 단계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갓경규' 캡처

방송인 이경규(65)가 당뇨 전 단계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경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당뇨 전문가를 초대해 당뇨병의 위험성과 혈당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규는 5년 전 당뇨 전 단계 진단을 받은 이후 "당뇨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삶의 질이 완전히 바닥이다"라며 "먹을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점심 저녁이 항상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 영상에서 이경규의 뭉개지고 어눌해진 말투 때문에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이경규 측은 "수면 부족이라 그런 것 같다. 최근 검진을 했는데 전혀 이상이 없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방송에서 당뇨 전 단계임을 알린 이경규는 "십몇 년 전에는 혈관 하나가 막혀 스텐트 시술도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여러 합병증으로 인해 '침묵의 살인자'리 불리는 당뇨병.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중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명이고 당뇨 전 단계는 1600만명에 이른다. 당뇨 전 단계는 당뇨로의 진전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당뇨, 왜 무서운가

당뇨병의 핵심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다. 문제는 이 높은 혈당이 온몸의 혈관을 서서히 손상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무서운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좀 피곤하다", "목이 마르다", "살이 찐다" 정도로 지나가기 쉽다. 하지만 몸속에서는 이미 손상이 시작된다.

대한당뇨병학회와 질병관리청은 당뇨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만성콩팥병(투석), 실명, 신경 손상, 당뇨발(심하면 절단) 같은 중증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실제 당뇨 환자의 사망 원인 상당수는 혈당 자체보다 심혈관질환이다. 혈당이 높아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동맥경화가 빨라진다. 결국 심장과 뇌 혈관이 막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당뇨 전 단계에서도 이미 혈관 손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관리하는 시대가 아니라, 당뇨 전 단계부터 막아야 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경규는 5년 전 당뇨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 사진=유튜브 채널 '갓경규' 캡처

당뇨 전 단계란

당뇨 전 단계는 말 그대로 정상과 당뇨병 사이의 경계 상태다.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아직 당뇨병 진단 기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흔히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장애', '경계성 당뇨'라는 표현으로 발견된다.

가장 많이 보는 기준은 '공복혈당'이다. 8시간 이상 금식한 뒤 측정한 혈당이 100mg/dL 이상 125mg/dL 이하이면 당뇨 전 단계로 본다.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당화혈색소(HbA1c)' 검사도 중요하게 본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5.7% 이상 6.4% 이하이면 당뇨 전 단계로 판단한다. 6.5% 이상이면 당뇨병 가능성이 높다.

당뇨 전 단계, 얼마나 위험한가

많은 사람이 "아직 당뇨는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기로 본다. 이 단계에서는 인슐린 기능이 이미 떨어지기 시작한 상태다. 특히 복부비만, 운동 부족, 야식·음주 습관, 수면 부족이 겹치면 실제 당뇨병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시기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은 한번 진행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당뇨 전 단계는 아직 되돌릴 여지가 있다. 오히려 이 시기에 생활습관을 바꾸면 약 없이도 정상 혈당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경규는 먹을 게 없어 힘들다고 했지만 식단을 조금만 관리하면 당뇨 진행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유튜브 '갓경규' 캡처

당뇨로 진행 막으려면

가장 중요한 건 체중 감량으로, 체중 5~7%만 줄여도 당뇨 진행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내장지방이 줄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kg이라면 4~6kg 정도 감량을 목표로 한다.

"무조건 굶기"보다는 탄수화물을 조절하도록 한다. 당뇨 전 단계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아무것도 못 먹는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은 굶는 게 아니라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식습관을 줄이는 데 있다. 실천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흰쌀·빵·면 줄이기, 단 음료 끊기, 야식 줄이기, 식사 순서를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으로 바꾸기, 과일 한 번에 많이 먹지 않기 등이다. 특히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액상과당 음료는 피한다.

운동은 '매일 조금씩' 해야 한다. 격렬한 운동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권고한다. 예를 들어 하루 30분 빠르게 걷기, 계단 이용하기, 식후 10~15분 산책, 스쿼트·아령 같은 근력운동 추가 정도만 해도 혈당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식후 가벼운 걷기는 식후 혈당 급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도 혈당을 올린다. 이경규처럼 "잠을 못 잔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수면 부족은 혈당 조절을 악화시킨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다. 야근, 불규칙 생활, 늦은 밤 폭식이 반복되면 당뇨 위험은 더 커진다. "당뇨는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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