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 끝내는 시대”… 바이두, 에이전트 전략·신제품 공개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2026. 5. 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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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차세대 AI 생태계 청사진 제시
리옌훙 “AI 에이전트 시대로 대전환”
“사용량보다 실제 업무 수행량 중요”

“사용자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구독료를 지불하는 척도는 ‘AI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AI가 일을 완수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이는 AI가 대화 도구에서 벗어나 실행 주체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거대한 기회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오전(현지시각) “과거의 AI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였지만, 이젠 AI의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래 AI의 핵심은 단일 기능이 아니라 기억, 권한, 작업 흐름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실제 업무 자동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개막한 '크리에이트 2026'에서 AI 에이전트 시대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두 제공

바이두는 이날 오전 베이징 차오양구 국가회의센터에서 ‘크리에이트(Create) 2026’를 개최했다. 개막식과 메인 포럼, 40여개 전문 세션 및 공개 강좌, 대규모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틀 간 열린다. 올해 주제는 ‘자기 진화’로, 바이두는 “AI가 진화하면서 개인의 업무수행 능력이 진화하고 있으며, 미래 조직의 모습은 AI 협업이 기본인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막식 연설에 나선 리 CEO는 현재 인류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인한 중대한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제품의 형태 ▲인간과 AI 간 관계 ▲조직의 구조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실질적으로 업무를 완수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권한을 AI에게 위임하게 될 것이며, AI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작업이 자동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결과 조직의 효율이 높아지고, 앞으로 관리자의 핵심 역할은 사람과 AI의 역할을 조율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리 CEO는 말했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개막한 '크리에이트 2026'에서 DAA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그는 또 AI 시대의 새 지표로 ‘일일 활성 에이전트 수(DAA·Daily Active Agents)’를 제시했다. 그간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지표였는데, 앞으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위해 업무를 완수하고 있느냐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얼마나 많은 토큰을 소비하고 있는지는 그저 비용만을 의미할 뿐, 수익이나 실제 가치 창출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그와 달리 DAA는 가치와 본질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AI 에이전트 시대로의 전환에 맞춰 반도체, 클라우드, 대형모델을 아우르는 ‘에이전트 네이티브(native)’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 CEO는 “기존의 기초 인프라는 모두 인간 사용자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주체를 위해 인프라 전체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며 “에이전트가 쉽게 호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를 더 잘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에이전트 인프라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선 AI 신제품 발표도 이어졌다. 먼저 지난 9일 공개된 차세대 기반모델 ‘원신(文心) 5.1’ 성능 발표에서 바이두는 이 모델이 동급 모델 대비 약 6% 수준의 사전학습 비용만으로도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에이전트, 추론, 심층 검색 영역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며, 창작·추론 능력 역시 글로벌 선두권 모델 수준에 근접했다고 바이두는 설명했다.

13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개막한 '크리에이트 2026'에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가 꾸려져 있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13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개막한 '크리에이트 2026'에 바이두의 자체 AI 반도체 '쿤룬'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AI 연산 클러스터가 전시돼 있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AI 에이전트 모바일 앱 ‘두메이트(DuMate·百度搭子)’도 공개됐다. 두메이트는 바이두의 AI 생태계 핵심 기능이 내장된 서비스로, 장기 작업 수행 능력과 주체적인 의사결정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두에 따르면 두메이트는 현재 여러 글로벌 AI 에이전트 평가에서 최고 수준 성능을 기록했다.

이 밖에 ▲자연어만으로 웹, 모바일 앱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 ‘먀오다(秒哒)’ ▲디지털휴먼 종합 플랫폼 ‘바이두이징(百度一镜)’ ▲AI 의사결정 시스템 ‘파머우(伐谋)’도 첫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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