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도 연비 먼저…쏘렌토 판매 85%는 ‘하이브리드’

임주희 2026. 5. 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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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중심축이 하이브리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출력과 주행 성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기술 발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고민하는 한 소비자는 "패밀리카로 전기차를 사기엔 인프라나 화재 안전성 면에서 아직 이른 것 같다"며 "중형 SUV 이상에도 하이브리드를 고를 수 있다보니 연비와 공간, 정숙성을 모두 고려하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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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충전 부담 속 현실 대안
기술 발전으로 출력 한계 극복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중심축이 하이브리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출력과 주행 성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기술 발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쏘렌토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만3068대 판매되며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만 1만241대로 전체 판매의 약 85%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기아 친환경차 모델 중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를 단순 인기 차종의 흥행이 아닌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소비 기준 자체가 연비를 중심으로 바뀌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하이브리드차는 출력이나 주행성능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는 주로 준중형 세단이나 도심형 SUV 중심으로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동화 기술과 터보 엔진 조합, 모터 출력 향상 등을 통해 성능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초반 토크와 정숙성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패밀리카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차량 크기나 출력보다 유지비와 실사용 만족도를 중요하게 보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장거리 주행과 출퇴근, 자녀 등하교, 캠핑 등 다양한 목적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 패밀리카 특성상 연비 효율과 정숙성, 승차감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고민하는 한 소비자는 "패밀리카로 전기차를 사기엔 인프라나 화재 안전성 면에서 아직 이른 것 같다"며 "중형 SUV 이상에도 하이브리드를 고를 수 있다보니 연비와 공간, 정숙성을 모두 고려하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시장 데이터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4만29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와 디젤 차량 등록은 감소했다.

차급별로는 중형차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13.4% 증가했고, SUV 등록 역시 9.5% 늘었다. 큰 차인데도 유지비 부담은 낮은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고유가, 그리고 전기차 충전 부담 등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차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처럼 충전 인프라 의존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나 충전 대기 스트레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소비자 선호 요인으로 언급된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맞춰 대형 RV·SUV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쏘렌토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차도 싼타페와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상용·RV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지난 4월 1654대가 등록되며 상용차 시장 주요 모델로 자리잡았다.

향후 대형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플래그십 SUV와 RV에서도 하이브리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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