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2인자' 등 8명, 쿠데타 공모 혐의로 기소돼

유창엽 2026. 5. 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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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로프 대통령과 권력 분점했던 타시예프 전 국가안보위원장 피소
캄치베크 타시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국가안보위원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2인자로 군림해오다 최근 해임된 캄치베크 타시예프 전 국가안보위원장 등 8명이 쿠데타 공모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타시예프 전 위원장의 변호인 이크라미딘 아이트쿨로프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 8명이 사디르 자파로프 현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탈취하려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아이트쿨로프 변호인은 이어 재판이 밀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언론보도는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타시예프 전 위원장 이외 7명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전 의회 의장을 비롯해 타시예프의 동료로 보이는 일부 관리들이 최근 수주 동안 타시예프와 함께 당국의 심문을 받은 점으로 미뤄 이들이 함께 기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다.

타시예프 전 위원장은 기소와 관련,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키르기스스탄 남부 출신으로 그 지역 실세로 알려진 타시예프 전 위원장에 대한 기소는 전통적으로 남부와 북부 간 대립 정서가 강한 이 나라에서 정세 불안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타시예프는 2020년 의회 선거 부정 의혹으로 촉발된 거리 시위를 계기로 북부 출신 자파로프와 함께 권력을 잡았다.

타시예프는 2인자 격인 국가안보위원장으로서 자파로프 대통령과 같은 해 10월부터 '2인 권력분담 체제'를 이끌어오다가 지난 2월 갑작스레 해임됐다.

타시예프가 안보기구와 국경수비대를 통제하며 내정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자 자파로프 대통령이 강력한 대권 경쟁자로 부상한 그를 견제하고자 축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남부와 북부 출신 라이벌 엘리트들을 통합하는 효과도 냈지만, 야권 및 언론 탄압 등 정치적 통제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700만여명의 옛 소련 구성국인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중앙아시아 5개 옛 소련 구성국들 가운데 정세가 가장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다. 2005년과 2010년, 2020년 시위로 당시 대통령들이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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