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야생동물구조센터 “어린 까치 발견 땐 먼저 지켜봐 주세요”

정상아 기자 2026. 5.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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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구조 오히려 생존 방해
독립준비 조류 증가…4월 67건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구조한 소쩍새.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본격적인 야생동물 번식기를 맞아 어린 야생동물 구조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어린 새를 발견할 경우 즉시 구조 요청보다 최소 반나절 정도 주변 상황을 살펴봐줄 것을 당부했다. 섣불리 구조하다간 새끼와 어미를 이산가족으로 만들어 오히려 생존 위협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광주지역에서 구조된 부상·조난 야생동물은 총 67건으로, 1~3월 월평균 구조 건수인 22건보다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구조 원인을 분석한 결과, 둥지를 떠나 독립을 준비하는 '이소(離巢)' 단계에서 발견된 어린 조류가 34건으로 전체의 50.7%를 차지했다. 대부분은 도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이후 구조 신고가 급증한 이유는 공원이나 주거지 주변에서 땅에 내려와 있는 어린 새를 시민들이 길 잃은 새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어린 새들은 날기 연습과 먹이 활동을 위해 자연스럽게 둥지를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어린 새를 발견하면 서둘러 구조하려 말고 먼저 지켜봐여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 새를 섣불리 구조할 경우 정상적으로 부모의 돌봄을 받고 있는 새끼를 어미와 분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야생동물은 사람이 보호하는 것보다 부모 동물이 자연 상태에서 돌볼 때 생존율이 높고, 야생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

센터는 어린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부모 개체가 주변에서 돌보고 있는지 △외형상 다치거나 탈진한 상태는 아닌지 △주변 위험요소는 없는지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만 구조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정미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간 구조 건수의 상당수가 번식기에 집중되고 있다"며 "어미 새가 돌보는 새끼를 잘못 구조하는 일이 없도록 최소 반나절은 상황을 지켜본 뒤 정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만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연락해 상담받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