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일보다 버티는 일이 더 힘들다”…대구 교사들, 교권·업무·민원 부담 호소

김명규 기자 2026. 5. 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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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교사들이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과도한 행정업무, 학교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교육활동 전반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모두 955명의 교사가 참여했으며, 교권 보호와 학부모 민원, 교육활동 보호 정책, 업무경감, 현장체험학습 운영 관련 등의 문항이 주어졌다.

이어 "교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권한이 아니라 안전하게 가르치고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과 신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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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사노조 스승의 날 설문조사…교사 70.8% “교권 보호 못 받아”
악성 민원·행정업무·현장체험학습 부담 누적…“교육보다 방어 먼저 고민”
교사들 “교사 개인 책임 구조 바뀌어야…안전하게 가르칠 환경 필요”
대구교사노조가 교사 9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구교사노조 제공

대구지역 교사들이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과도한 행정업무, 학교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교육활동 전반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교육 자체보다 생존과 방어를 우선 고민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교사노동조합은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대구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스승의 날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모두 955명의 교사가 참여했으며, 교권 보호와 학부모 민원, 교육활동 보호 정책, 업무경감, 현장체험학습 운영 관련 등의 문항이 주어졌다.

조사 결과, 현재 교권이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교사가 더욱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권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0.8%인 676명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학부모 민원 감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74.3%인 710명이 "줄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최근 1년간 학부모 민원을 경험한 횟수와 관련해서는 39.2%인 375명이 3회 이상 민원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7.5%인 72명은 11회 이상의 민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주관식 응답에서 생활지도와 훈육 과정에서의 발언이 민원으로 이어지거나 아동학대 신고 위협으로 연결되는 상황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대구교사노조가 교사 9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구교사노조 제공
대구교사노조가 교사 9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구교사노조 제공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대한 신뢰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8.7%인 274명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공정하다"는 응답은 14.0%인 134명에 그쳤다. 교사들은 교사 위원 비율 부족과 조치 실효성 미흡, 입증 부담, 보복성 민원 우려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일부는 "절차가 복잡해 진행을 포기했다", "교보위를 열어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교육활동 보호 정책에 대한 현장 체감도는 낮았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교육활동 보호 AI 챗봇 '지켜주Ssam'을 모른다고 답한 교사는 81.3%인 776명에 달했고, 다품 긴급법률지원 제도를 모른다는 응답도 69.5%인 664명으로 나타났다.

행정업무 부담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1.0%인 774명은 현재 행정업무 부담이 높다고 답했으며, 교육청의 업무경감 정책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82.8%인 791명에 달했다. 일부 교사들은 "수업보다 행정과 민원 대응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정책사업 추진에 현장이 끌려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체험학습과 숙박형 수련활동에 대한 부담도 두드러졌다. 교사들은 안전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법적 책임이 집중되는 구조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주관식 응답에서는 숙박형 체험활동 폐지나 축소, 찾아오는 체험활동 전환, 국가와 교육청 책임 강화 요구가 이어졌다. 일부 교사는 "체험학습 자체가 두렵다", "학생 안전보다 교사 책임 문제가 먼저 떠오른다"고 응답했다.

스승의 날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단순한 기념일보다 '휴식과 회복이 필요한 날'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스승의 날조차 부담스럽다", "존중보다 민원을 걱정하게 된다"는 응답도 있었다.

대구교사노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교사들이 더 이상 교육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이 수치와 응답 전반에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권한이 아니라 안전하게 가르치고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과 신뢰"라고 지적했다.

김명규 기자 km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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