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공시가 상승 부담 완화"…오세훈 "미봉책"(종합2보)

구진욱 기자 정지윤 기자 2026. 5. 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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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상승분 재산세 한시 감면"…吳 "팔다리 부러뜨리고 반창고"
여론조사 8%p 격차에 鄭 "처음부터 박빙"…吳 "이 추세면 가능"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구청장 후보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소득 없는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정지윤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세 증가분을 한시 감면하겠다고 밝히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대상이 제한된 미봉책"이라고 맞받았다.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가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양측은 부동산 세제와 전월세 대책, 후보 검증 이슈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정원오 "공시가격 상승분 한시 감면"…재산세 감면 공약 발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시가격 상승으로 올해 늘어난 재산세 증가분을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1주택자 중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이 없는 시민이다. 연령 기준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행 종합부동산세 고령자 세액공제 기준인 만 60세를 참고해 검토 중이다.

정 후보는 "현행 세제가 만 60세 이상을 고령자로 분류해 세 부담 완화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만큼, 이와 정합성을 갖춘 기준을 적용해 행정 혼선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방세특례제한법상 조례를 통한 재산세 한시 감면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협력해 구별 조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부과되는 재산세에 올해 증가분 감면이 반영되도록 하고, 일정상 어려울 경우 7월분은 환급 방식으로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는 "최근 발표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서울 기준 18.6% 상승했다"며 "평생 살아온 집의 공시가격은 올랐는데, 은퇴 이후 소득은 줄거나 끊긴 시민들에게 재산세 부담까지 갑자기 커진 현실은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서울은 실거주 목적의 1세대 1주택 고령층 비중이 높은 도시"라며 "서울시 25개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시민의 주거 안정과 생활 부담 완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하나씩 착착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동네 상권이 살아야 서울의 경제가 탄탄해집니다’ 소상공인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오세훈 "주택 소유자 전체 재산세 인상시켜놓고 일부 시민만 감면"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의 재산세 감면 공약을 비판했다.

오 후보는 "서울 지역 전역에 공시지가가 많이 오르게 되고, 재산세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주택을 소유한 분들의 재산세를 인상시킬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극히 일부 시민의 재산세를 감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유하자면 팔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반창고를 붙여주겠다는 미봉책을 제시하는 것과 같다"며 "소득이 없는 1주택자로 한정하고 있고 연령별 제한도 있다. 해당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서울 시민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극히 대상이 제한되는 공약을 내놓은 것은 몹시 실망스럽고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전월세 시장 불안도 부각했다. 그는 "요즘 전세 물건이 아예 종적을 감추고 거의 없다"며 "전세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월세도 부르는 게 가격이 될 정도로 많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갖고 있으려고 해도 공시지가가 올랐기 때문에 보유세가 오를 게 예상되고, 팔려고 해도 양도소득세를 올리니 불안하다"며 "집을 사려고 해도 대출 제한이 걸려 현금 부자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진퇴유곡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5.6 ⓒ 뉴스1 오대일 기자

오세훈 "이 추세면 할 수 있다"…정원오 "처음부터 박빙"

여론조사 격차 축소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10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 정 후보는 46%, 오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정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8%포인트(p) 차로 앞섰지만, 한 달 전 한국갤럽-세계일보 조사 당시 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 52%, 오 후보 37%로 15%p 격차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줄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서 신용한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와 '서울-충북 상생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지지율이 나왔는데 오차범위 밖도 있고 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서울시장 선거는 박빙이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절실하게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미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8%p 차이인데, 적극 투표층으로 가면 16%p 차이"라며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적극 투표 참여 의지가 있는 분들의 표심을 좀 더 중요하게 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추세대로만 가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격차 축소 배경에 대해 "인물 경쟁력에서 과대포장이 조금씩 걷혀가면서 그분이 어떤 인물인지 드러나는 것"이라며 "도덕성도 그렇고 검증이 덜 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질소포장지가 뜯겨져 나가니까 민낯이 드러났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점차 많이 드러나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인용된 갤럽-세계일보 조사는 지난 4월 10~11일 서울 거주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1.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31 ⓒ 뉴스1 김도우 기자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도 불거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의 1995년 술집 폭행 사건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한 다툼이 아닌 주폭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며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 측은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정치관계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된 사건"이라며 "6·27 선거와 5·18 관련자 처벌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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